페루 게이클럽, 슈퍼마켓으로 변신…" 코로나로 세계가 변할 것"

슈퍼마켓으로 변신한 페루의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슈퍼마켓으로 변신한 페루의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직원이 손님을 기다리고 있다. [EPA=연합뉴스]

 
페루 수도 리마에서 가장 크고 유명한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이 슈퍼마켓으로 변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으면서 가게들이 업종을 변경하는 것은 '변화'의 시작에 불과하다. 학자들은 근무 환경, 교통수단, 자녀교육 방식 등 우리를 둘러싼 환경 전반이 지금과 달라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30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페루 수도 리마의 유명한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인 '발레토도 다운타운'이 이날 슈퍼마켓으로 업종을 변경해 문을 열었다. 슈퍼마켓 이름은 '미니마켓 다운타운'이다.
 
실내는 여느 슈퍼마켓처럼 밝아졌고, 춤추는 사람들로 가득했던 무대엔 식료품 선반이 들어섰다. 화려한 무대복을 입고 공연하던 드래그 퀸(drag queen·여장을 하고 공연을 하는 남성)들은 정장을 입은 점원으로 변신했다. 클럽 단골손님들은 이제는 식료품을 사기 위해 이 가게를 찾는다.
 
리마의 부촌인 미라플로레스 지역에 있는 발레토도 다운타운은 페루 성 소수자 커뮤니티에서 가장 인기 있는 클럽이었다. 직원만도 120명에 달했다. 코로나로 지난 3월 페루에 봉쇄령이 내려지고 술집과 클럽의 영업이 금지되면서 발레토도 다운타운도 영업을 중단했다.
 
3개월 넘게 엄격한 봉쇄를 유지하던 페루는 7월 초부터 점진적으로 봉쇄를 완화할 예정이었지만, 술집과 나이트클럽의 영업 재개는 아직 기약이 없다. 돈벌이가 되는 일을 찾아야 했던 클럽은 창고에 쌓여있던 식재료를 배달 판매하다가 아예 슈퍼마켓을 열기로 결정했다.  
 
코로나가 진정되면 언제든 다시 클럽으로 돌아갈 계획이지만 기약할 수 없는 상황이다. 페루 코로나 환자(7월 1일 기준)는 28만2365명, 사망률은 3.4%다. 중남미 국가 중 브라질에 이어 두 번째로 상황이 심각하다.
 
슈퍼마켓으로 변신한 페루의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슈퍼마켓으로 변신한 페루의 성 소수자 나이트클럽에서 직원들이 손님을 맞이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발레토도 다운타운의 사례처럼 코로나에 '적응'하려는 시도들이 늘고 있다. 기업들은 재택근무를 도입하고 마스크 착용은 일상이 됐다. 루리스 다트넬 웨스트민스터대학 교수는 최근 BBC 기고문에서 "코로나로 세계가 변할 것"이라며 "바이러스 감염이 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줄어들고, 교대근무 또는 재택근무, 홈스쿨링이 보편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트넬 교수는 버스, 지하철 등 대중교통은 최대 15%까지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몇몇 도시들은 사람들이 걷거나 자전거를 타고 출근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 것으로 봤다.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 출근이 편한 도심보다는 외곽의 주택 인기가 올라갈 것으로 전망했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