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보 겨눈 안치환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 완장 차셨네~"

안치환

안치환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 …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 아이러니 다 이러니 다를 게 없잖니 /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386’ 민주화 운동권에 뿌리를 둔 대표적 민중 가수인 안치환(55·사진)씨가 진보 권력 내부의 기회주의 세력을 비판한 신곡 ‘아이러니’를 7일 발표했다. 밴드와 일렉트로닉 신스를 넣은 강렬한 사운드의 노래다. 안씨는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솔아 솔아 푸르른 솔아’ 등 삶에 대한 고민과 성찰을 담은 곡을 통해 사회 비판적 메시지를 내왔다. 그는 지난 4월과 5월에는 코로나19 확산 현실을 담은 ‘바이러스 클럽’과 광주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하는 ‘봄이 오면’을 각각 발표했다.
 
안씨는 이날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이 노래는 권력에 알랑대면서 자신의 입신을 꿈꾸는 기회주의자들에 대한 노래”라며 “30년 전 김남주 시인이 출옥 후 낭송한 시를 노래로 만들었는데, 지금 버전으로 다시 부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남주 시인의 시에는 ‘사람들은 맨날 겉으로는 소리 높여 자유여! 해방이여! 통일이여! 외치면서 속으론 제 잇속만 차리네’라는 대목이 나온다.
 
이날 낸 보도자료에서는 “우리는 내 편 네 편을 가르고 싸우고 있지만, 진짜 적은 어느 편에 있기보단 양심과 정의 밖에 있다고 믿기에 아직도 노래 ‘자유’는 유효하다”며 “권력은 탐하는 자의 것이지만 너무 뻔뻔하다. 예나 지금이나 기회주의자들의 생명력은 가위 놀라울 따름”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시민의 힘, 진보의 힘은 누굴 위한 것인가? 아이러니다”라고 곡명을 소개하면서다.
 
안씨는 통화에서 “지금까지 계산하면서 음악을 하지 않았다. 이 노래 역시 마찬가지”라며 “노래를 발표하고 나니 이런저런 말들이 나오는데 우리가 원하는 세상, 나은 세상을 가는 데 도움 될 거라고 생각하지 해가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현 정권이 더 올바른 길을 가기 위한 조언이라 생각하면 올바른 해석”이라고 했다.
 
아이러니 (안치환 작사·작곡)
일 푼의 깜냥도 아닌 것이
눈 어둔 권력에 알랑대니
콩고물의 완장을 차셨네
진보의 힘 자신을 키웠다네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끼리끼리 모여 환장해 춤추네
싸구려 천지 자뻑의 잔치뿐
중독은 달콤해 멈출 수가 없어
쩔어 사시네 서글픈 관종이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꺼져라 기회주의자여
아이러니 왜이러니 죽쒀서 개줬니
아이러니 다이러니 다를게 없잖니
잘가라 기회주의자여
 
유성운 기자 pirat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