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시간 진통 끝에 태어난 186g 아기 판다…어미의 놀라운 행동

우리 안에서 고통스러워 보이는 판다 한 마리.  
  
배도 슬쩍 한번 살펴보고, 고양이 자세로 엎드려서 무언가를 기다립니다.
  
그때 우렁찬 소리와 함께 작은 생명체가 빠져나옵니다. 새끼 판다입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자세한 스토리는 영상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만서 186g 새끼 판다 태어나 

대만 타이페이 동물원의 판다 위안위안.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페이 동물원의 판다 위안위안. 타이베이 동물원

맛있게 죽순을 먹고 있는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의 마스코트, 자이언트 판다 위안위안입니다.
  
얼마 전 위안위안에게 아주 특별한 일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바로 인공수정을 통해 둘째를 낳은 거죠.
  
판다는 새끼를 어떻게 낳냐고요? 판다도 출산할 때 사람과 비슷하게 정말 힘든 과정을 겪는데요.
  
진통 중인 판다 위안위안. 타이베이 동물원

진통 중인 판다 위안위안. 타이베이 동물원

지난달 28일 오전 8시 58분. 만삭인 위안위안의 양수가 터졌다는 소식에 사육사들이 바빠집니다.
  
진통이 시작되면서 위안위안도 고통스러운지 울음소리를 내뱉습니다. 혀로 새끼가 나오는 길을 닦아도 주고요. 사육사들은 판다가 지치지 않도록 에너지를 보충해줍니다.
  
판다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판다 새끼가 태어나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무려 다섯 시간 동안이나 이어진 진통.
 
오후 1시 53분, 우렁찬 울음소리와 함께 어미 판다에게서 작은 무언가가 빠져나와 바닥에 떨어집니다. 드디어 모두가 기다려온 새끼 판다가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인데요.
  
어미 판다가 갓 태어난 새끼를 안고 있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어미 판다가 갓 태어난 새끼를 안고 있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위안위안은 재빨리 머리를 돌려 새끼를 입에 물고 일으켜 세우네요. 그리고는 품 안에 조심스럽게 새끼를 안아줍니다. 아직은 바깥세상이 낯선지 발버둥 치는 아이를 얼굴로 쓰다듬기도 하고요.
   
위안위안은 이날 무게 186g의 새끼 판다를 낳았는데요. 성별은 암컷이고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대만 타이베이 동물원에서 태어난 새끼 판다. 타이베이 동물원

등에 약간의 부상이 있긴 했지만, 지금은 치료를 마치고 사육사들의 보호 속에 건강하게 잘 지내고 있다고 합니다.

 
“위안위안이 새끼를 돌보길 바랐지만, 출산으로 지쳐 있었어요. 새끼의 안전을 위해 분리해서 인공 포육하기로 했죠.” - 타이베이 동물원 판다 사육사
  

중국의 판다 외교…대만에 ‘통일’ 상징 판다 선물

중국이 대만에 선물한 판다 위안위안. EPA=연합뉴스

중국이 대만에 선물한 판다 위안위안. EPA=연합뉴스

대왕판다는 야생에 1600마리밖에 남아있지 않을 정도로 매우 희귀한 동물인데요. 주로 중국 쓰촨 성 등지에 살고 있죠. 현재 한국을 비롯해 전 세계에서 300마리 정도가 동물원과 보호센터에서 사육되고 있는데요.
  
중국 정부가 세계 각국과 우호 관계를 쌓기 위해 판다를 빌려주기도 하는데, 그래서 ‘판다 외교’라고도 부르죠.
  
타이베이 동물원에 있는 투안투안(團團)과 위안위안(圓圓)도 2008년 당시 양안 관계 개선의 상징으로 중국이 대만에 선물한 판다인데요.
  
두 마리 판다의 이름을 합치면 ‘투안위안’(團圓). “흩어졌다가 다시 만난다”는 뜻으로 중국의 통일을 상징하죠. 중국에서 1억 명 이상이 참여한 비공식 여론조사를 통해 지어진 이름이라고 합니다. 당시 대만 독립을 주장하는 민진당에서는 중국의 통일 공작이라며 반발하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판다 이름과 달리 중국과 대만의 사이가 그리 좋지는 않은데요. 그래도 대만 시민들의 판다 사랑은 여전합니다. 이번 출산 소식이 알려지자 수많은 축하 메시지가 쏟아졌습니다.
 

“1년에 1~3일만 번식…1/1000 크기로 태어나”

새끼 판다에게 어미의 초유를 먹이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새끼 판다에게 어미의 초유를 먹이는 모습. 타이베이 동물원

국내에도 경기도의 한 동물원에서 자이언트 판다 두 마리가 살고 있는데요. 몇 년째 번식을 시도하고 있지만, 아직 2세 소식은 들리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만큼 판다는 번식이 매우 어려운 동물이죠.

 
강철원 에버랜드 판다 사육사는 “판다는 1년에 딱 1~3일 정도만 배란이 되고, 그때 만약 짝짓기를 못 하면 1년 동안 번식이 불가능하다”며“아기가 태어난다고 해도 엄마·아빠의 거의 1000분의 1 정도 수준으로 작은 미숙아 상태여서 자랄 때 생존율도 굉장히 낮다”고 말했습니다.
 
보통 새끼가 태어나더라도 중국 정부가 빌려준 판다의 자식이기 때문에 어느 정도 자라면 무조건 중국으로 돌려보내야 하는데요. 하지만 위안위안과 투안투안은 예외적으로 중국에서 선물로 받은 판다여서 이번에 태어난 새끼 판다는 대만에 남는다고 합니다.
  
판다는 원래 성체가 되면 부모에게서 독립해서 살아가는데요. 그때까지라도 엄마 품 안에서 행복하고 건강하게 자랐으면 좋겠네요.
 
천권필 기자 feeling@joongang.co.kr, 김지혜 리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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