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코로나19로 물가 급등락…하반기도 불안”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국경을 통제한 2~4월 물가와 환율이 급등락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반기 경제 역시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예상이다. 북한 경제 전문가인 최지영 통일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발표한 ‘최근 북한 시장의 물가 및 환율 동향’ 보고서에서 이같이 전망했다.   
 
북한 김재룡(왼쪽 둘째) 내각 총리가 천리마제강기업소를 현지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전했다. [사진 뉴스1]

북한 김재룡(왼쪽 둘째) 내각 총리가 천리마제강기업소를 현지시찰했다고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2일 전했다. [사진 뉴스1]

최 연구위원이 북한 전문 매체들의 보도들을 바탕으로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북한 내 쌀과 휘발유 가격은 2월 초와 4월 말 급등했다가 하락하는 등 예년보다 가격 변동 폭이 확대됐다. 휘발유 가격 역시 지난해보다 50%가량 폭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특히 쌀값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 이상 상승하기도 했다. 북한 원·달러 환율은 5% 이상 급등했다가 곧장 급락하고, 북한 원·위안 환율도 어지럽게 급등락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한은 자신들의 경제 상황을 공개하지 않는데, 전문가들은 쌀과 휘발유 가격ㆍ환율을 지표 삼아 북한 경제를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가뭄 등 여파에 2018년과 지난해 식량 생산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추정하고 있다. 그럼에도 지난해와 올해 초까지는 경제 지표가 안정세를 보였다는 평가다. 하지만 올해 2월과 4월 식량을 비롯해 휘발유 가격과 환율이 동시에 요동친 건 코로나 19의 여파인 것으로 최 연구위원은 추정했다.  
 
북한은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중국ㆍ러시아와의 국경을 차단한 것은 물론, 항공기와 열차 운행도 중단했다. 중국과 러시아는 북한의 최대 무역 상대인데 국경통제에 따라 수입량이 대폭 줄어든 것이다. 실제 올 1분기 대중 수출과 수입이 각각 75.5%, 52.7% 급감한 것으로 파악됐다. 정부 당국은 코로나 19가 확산할 것이란 우려에 평양을 중심으로 사재기도 성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공급은 대폭 줄었는데 수요가 증가하며 물가가 들썩였다는 것이다.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중 수입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가축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만포닭공장(대형 양계장)을 소개하며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상반기 계획을 넘쳐 수행한 기세로 축산물 생산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뉴스1]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대중 수입이 줄면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가축 생산을 독려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이 12일 만포닭공장(대형 양계장)을 소개하며 "일꾼들과 종업원들이 상반기 계획을 넘쳐 수행한 기세로 축산물 생산에 계속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사진 뉴스1]

이에 북한 당국이 사재기를 막는 등 적극적으로 개입하며 한동안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긴 했지만, 코로나 19의 기세가 꺾이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하반기 전망 역시 불투명하다는 게 최 연구위원의 설명이다. 북한이 최근 신의주와 혜산 등지에서 일부 북·중 교역을 재개하는 모습이 포착되고는 있지만, 보건ㆍ의료ㆍ방역 체계가 열악한 북한에서 전면적인 교역 확대에 나서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 연구위원은 “식량부족 국가이자 저소득국인 북한이 코로나 19라는 전 지구적 충격을 차단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북한의 특수한 상황을 고려해 대북 인도적 지원을 서둘러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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