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TO 사무총장 유명희-오콘조 '여여 대결'될까…강경화 “총력 지원” 지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지난달 24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세계무역기구(WTO) 차기 사무총장 입후보 기자회견에서 포부를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차기 세계무역기구(WTO) 사무총장 선거에 출마한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WTO 특별 이사회 참석하기 위해 출국했다. 유 본부장을 당선시키기 위한 외교전의 막이 오른 것이다. 유 본부장은 15~17일 진행되는 WTO 이사회에서 정견을 발표하고, WTO 회원국의 주제네바 대사들과도 접촉할 계획이다. 
 
 한국의 WTO 사무총장 도전은 김철수 전 상공부 장관(1994년)과 박태호 외교통상부 통상교섭본부장(2012년)에 이어 이번이 세 번째다. 유 본부장은 한국이 낸 첫 여성 후보기도 하다.
 

 외교부는 강경화 장관의 인맥 등을 총동원해 지원 사격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외교부에 따르면 지난 9일 강 장관 주재로 전세계 재외공관장 회의를 열었는데, 이날 주요 의제가 유 본부장에 대한 지원 요청이었다고 한다. 
 
  강 장관은 앞선 8일에는 모하메드 알싸니 카타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과 통화하면서 유 본부장 지지를 요청했고, 9일 방한한 압둘라 빈 자이드 알 나흐얀 아랍에미리트(UAE) 외교 장관에게도 “유명희 후보를 지지해달라”고 말했다. 정부는 미국과 중국, 유럽연합(EU), 인도, 브라질 등 영향력이 큰 국가들을 우선적으로 설득한다는 계획이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달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이달 2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열린 내신기자단 브리핑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외교부가 총력전에 나섰지만 이번 WTO 사무총장 선거도 만만치는 않은 분위기다. 유 본부장을 비롯해 총 8명의 후보가 입후보한 가운데, 가장 유력한 후보로는 나이지리아의 재무장관 출신인 응고지 오콘조 이웰라 후보가 꼽히고 있다. 제네바 본부가 있는 EU에서의 지지세가 비교적 강하다는 이유에서다. 
 
 WTO 사무총장은 164개국 회원국의 만장일치로 선출한다. 8명의 후보 중 지지도가 낮은 순으로 한 명씩 제외하는 식으로 최종 후보 한 명을 지명하게 된다. 유 본부장이 최종 라운드까지 살아남으면 오콘조 이웰라-유명희의 여여(女女) 대결이 될 수도 있다. 오콘조 이웰라 전 장관은 통상 교섭 분야에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있고, 한국은 수출규제 문제에서 일본과 WTO에 분쟁이 걸려있다는 점이 약점으로 꼽힌다. 일본은 물밑에서 한국의 WTO 사무총장 출마를 강력히 반대하고 있다.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오는 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기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유명희 산업통상자원부 통상교섭본부장이 11일 오후 인천공항에서 오는 15~1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예정된 WTO 특별 일반이사회에 참석하기위해 출국하고 있다. [뉴스1]

 
유명희 본부장에 앞서 강경화 장관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 출마설도 돌았지만, 본인이 고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정부 차원에서 국제기구 수장 선거에 출마를 해보자는 논의가 있었고, OECD 사무총장 얘기가 나왔지만 유명희 본부장이 WTO에 출마를 하면서 강 장관 출마는 없는 일이 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이유정 기자 uuu@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