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잡아라, 아우디·BMW도 전기차 쏟아낸다

지난달 26일 독일 츠비카우의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마지막 내연기관 차량인 골프 바리안트(왼쪽)를 생산한 뒤, 앞으로 생산하게 될 전기차 ID.3와 함께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

지난달 26일 독일 츠비카우의 폴크스바겐 공장에서 마지막 내연기관 차량인 골프 바리안트(왼쪽)를 생산한 뒤, 앞으로 생산하게 될 전기차 ID.3와 함께 직원들이 기념촬영하고 있다. [사진 폴크스바겐]

테슬라와 기존 ‘완성차 공룡’의 전기차 격돌이 시작됐다. 가장 먼저 본격화한 것은 대규모 생산시설 확충이다.
 
테슬라 설립자 일론 머스크는 지난해 11월 유럽 최초의 기가팩토리(테슬라 완성차 공장) 건설 계획을 발표했다. 배출가스 조작 사건인 이른바 ‘디젤 게이트’ 이후 전기차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는 독일 베를린에 새 공장을 짓기로 한 것이다. 미국 2곳과 중국 상하이에 이은 베를린의 네번째 기가팩토리에선 올 연말부터 테슬라의 크로스오버차량 ‘모델Y’를 생산할 예정이다.
 
머스크는 지난 6일(현지시간) “중국 외 아시아 지역에 공장을 지을 계획이 있느냐”는 트위터 질문에 “있다. 하지만 그 전에 베를린 공장과 미국의 두 번째 공장을 먼저 완성해야 한다”고 말했다. 현재 베를린 외곽에 짓고 있는 공장 외에 테슬라는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 트럭’을 생산할 북미 공장 부지를 텍사스에 확정한 상태다.
 
‘중국 외 아시아 공장’에 대해서는 말이 무성하다. 숙련된 인력과 부품 공급망, 세계 최고 수준의 배터리 회사를 가진 한국에 기가팩토리를 지을 거란 전망도 있지만 아직 알 순 없다. 지난해 37만 대의 전기차를 판매한 테슬라는 올해 베를린 공장을 시작으로 2년 내에 100만 대 양산을 돌파할 전망이다.
 
기존 완성차 업체들의 반격도 본격화한다. 전동화 시대로의 전환을 선언한 세계 최대 완성차 업체 폴크스바겐은 지난달 독일 츠비카우에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MEB’ 기반의 생산공장을 완성해 가동에 들어갔다.
 
이 공장에선 첫 전기차인 ID.3를 비롯해 크로스오버 ID.4, 그룹 산하 고급차 브랜드인 아우디의 첫 순수 전기차 e-트론 등을 생산한다. 유럽 내 최대 전기차 공장으로 변모한 츠비카우 공장은 올 하반기 본격적으로 가동해 연간 33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다.
 
2025년까지 연간 150만 대의 전기차 생산을 계획 중인 폴크스바겐은 2022년 가동을 목표로 독일 엠덴에 전기차 전용 공장을 또 짓고 있다. I.D4를 비롯한 차기 전기차 라인업을 생산하며 연산 30만 대 규모다.
 
BMW도 지난 2일 독일 딩골핑에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에 공급할 수 있는 ‘e-드라이브’(전기모터와 구동계 부품) 공장을 완공해 생산에 들어갔다. BMW는 중국 선양(瀋陽)에는 중국 기업 브릴리언스와 합작으로  공장을 짓고 하반기부터 전기 SUV인 iX3 생산에 들어간다. 2021년엔 뮌헨 공장에서 i4를 생산하는 등 2년 이내에 5종의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그룹도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 기반의 순수 전기차 2종을 출시한다. 프로젝트명 NE로 이름 붙인 현대차의 전기차는 지난해 프랑크푸르트 모터쇼에서 선보인 콘셉트카 ‘45’의 양산형 모델이다. 크로스오버 형태에 사륜구동 구동계를 갖추고 1회 충전 시 주행거리는 500㎞가 넘는다. 급속 충전으로 15분 만에 배터리 용량의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기아차 역시 같은 플랫폼 기반의 순수 전기차를 선보인다. 지난해 제네바 모터쇼에서 공개한 ‘이매진 바이 기아’ 콘셉트카의 양산형이다. 기아차는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초대면 도달하는 고성능 모델도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차는 울산 1공장 라인 1개를 전기차 전용으로 바꾸고, 현대모비스는 울산에 전기차 전용 부품공장을 올여름 완공한다. 2025년까지 연간 100만 대의 전기차를 생산하겠다는 현대차그룹의 계획이 본격화하는 셈이다.
 
이동현 기자 offramp@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