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박원순 딸 “시민 한분 한분 뵐 때 마다 아버지를 뵈었다”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딸인 박다인 씨가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13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에서 열린 고 박원순 서울특별시장 영결식에서 박 시장의 딸인 박다인 씨가 유족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장녀 박다인(37)씨는 13일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습니다. 그 자리에 시민 여러분이 계십니다. 여러분들이 바로 서울특별시장”이라고 말했다.
 
박씨는 이날 오전 서울시청 8층 다목적홀에서 열린 영결식에서 유족대표 인사말을 통해 “정말 특별한 조문 행렬이었다”며 “화려한 양복뿐만 아니라 평범한 작업복을 입은 시민들의 진심어린 조문에 누구보다 기뻐하는 아버지가 ‘오세요, 시민 여러분, 나에게는 시민이 최고의 시장입니다’라고 부르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시민들의 모습을 아버지가 정말 기뻐하시는 것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버지가 처음 시장이 되실 때가 기억이 난다”며 “시민이라는 말이 생소하던 당시 시민운동가였던 아버지는 그렇게 피하고 피하던 정치에 몸담게 됐다. 아버지는 시민의 이름으로, 시민의 힘으로 서울 시장이 됐다”고 했다.
 
이어 “그런 아버지에게 시민과 시민의 삶은 꼭 지켜내야만 하는 것이었다”며 “온전히 시민의 뜻으로 시민을 보호하려는 뜻으로 시민이 시장이라고 하셨다”고 말했다.
 
박씨는 “아버지에겐 언제나 시민 한명 한명이 소중했다. 항상 시민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시민의 결정에 따르던 시장이었다”며 “시민들의 아픔이 담은 눈빛을 아버지가 더이상 어루만져주지 못한다. 서울특별시장 박원순은 더이상 없다”고 했다. 그는“아버지는 영원한 시장으로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제껏 그랬듯 우리를 지켜주시리라 믿는다”며 “이제 우리의 꿈 한명 한명의 꿈이 존중받고 실현되는 더 좋은 서울특별시 대한민국을 만들어주시길 바란다”는 말로 유족 인사를 마무리했다.
 
이날 박 시장의 영결식은 오전 8시 30분부터 서울시청 다목적홀에서 1시간가량 진행됐다. 영결식 장면은 온라인으로도 생중계됐다. 이 자리에는 유족과 서울시 간부, 민주당 지도부, 시·도지사, 시민사회 대표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영결식 후 이들은 화장을 위해 서울추모공원으로 향했다. 고인의 유해는 고향인 경남 창녕의 선영에 묻힐 예정이다.
 
배재성 기자 hongdoy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