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루비오 미 의원 등 제재"…소수민족 탄압 인사 제재에 맞불

화춘잉 중국 외교부 수석대변인. [AP=연합뉴스]

화춘잉 중국 외교부 수석대변인. [AP=연합뉴스]

 
중국 외교부가 미국 상·하원 의원과 행정부 관리 등 4명을 제재하겠다고 발표했다. 미국이 중국 내 소수민족 탄압에 연루된 중국 관리 4명을 제재한 지  나흘 만에 나온 맞불 성격의 조치다.   
 
13일(현지시간) 인민일보·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화춘잉(華春瑩) 중국 외교부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마르코 루비오 공화당 상원의원(플로리다주), 테드 크루즈 공화당 상원의원(텍사스주), 크리스 스미스 공화당 하원의원(뉴저지주), 샘 브라운백 미 국무부 국제 종교자유 담당 대사에게 미국이 취한 조치에 상응하는 제재를 한다"고 밝혔다. 미 의회와 행정부 중국위원회도 제재 대상에 포함됐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을 밝히진 않았다. 
 
화 대변인은 이날 "미국의 행위는 중국 내정을 심각하게 간섭한 것으로 중국은 이에 단호히 반대한다"면서 "만약 미국이 간섭을 멈추지 않고 중국의 이익을 지속적으로 침해하면 중국도 추가적인 대응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지난 9일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중국 신장 지역 내 위구르자치구의 소수민족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자치구 당서기 등 4명에 대해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신장 문제에 연루된 다른 공산당 관계자들에게도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제재 결정은 2012년 통과된 세계 마그니츠키 인권 책임법 (Global Magnitsky Human Rights Accountability Act)에 근거를 두고 있다. 이 법은 정부에 인권 탄압에 연루된 외국 공무원을 제재할 수 있는 광범위한 권한을 부여하는데 미 행정부가 실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맞서 중국이 제재 대상으로 지목한 루비오, 크루즈 상원 의원 등은 위구르 인권법안을 마련하고 이를 통과시키는데 주요한 역할을 했다.
 
다만 블룸버그는 양국의 조치가 상징적이라고 전했다. 제재 대상이 된 인사들이 상대 국가에 많은 재산을 두고 있지 않아 실질적인 제재 효과는 거의 없다는 것이다.  

 
정은혜 기자 jeong.eunhye1@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