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 버려주고 카톡 세금상담···코로나덕 확 바뀐 구청 서비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 구청들의 서비스가 확 달라지고 있다. 코로나19 전에는 구청을 직접 방문해야 가능했던 일들을 '온라인'으로 손쉽게 처리해주고 있어서다. 복잡해진 세금상담이나 당뇨병 관리를 카카오톡으로 상담받거나 함부로 버리기 찜찜했던 여권도 구청이 대신 버려주는 시대다.
 
여권. 우상조 기자

여권. 우상조 기자

'만료된 여권' 걱정 이젠 그만

 서울 동대문구는 다음 달 1일부터 '여권'을 대신 버려주는 서비스를 시작한다. 유효기간이 지난 여권은 쓸모가 없지만 각종 개인정보가 담겨있는 탓에 함부로 버리기는 찜찜한 물건 중 하나다. 
 
 동대문구는 지난 10일 한 구민이 국민신문고에 '만료 여권' 폐기에 대한 글을 올린 것을 보고 아이디어를 냈다. 구청에서 대신 여권을 폐기해주는 것으로, 국민권익위원회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공간인 '국민 생각함'에 올려 의견도 받았다. 의외로 많은 사람이 여권을 대신 버려주는 아이디어에 찬성하자, 아예 팔을 걷어붙였다.
 
 전국에선 처음으로 선보이는 여권 안심폐기 대상은 '전국구'다. 직접 동대문구청을 신분증과 버릴 여권을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만 감수하면 된다. 안심폐기 대상은 재발급을 받으면서 자진 반납한 여권이나, 유효기간이 만료된 여권이다. 전자여권은 한국조폐공사로 보내 폐기하고, 전사·부착식 여권은 자체적으로 파쇄 또는 소각한다. 유덕열 동대문구청장은 "구민들의 생각을 정책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중구청은 카카오톡을 통해 다음달 3일부터 지방세 상담을 시작한다. [사진 중구청]

서울 중구청은 카카오톡을 통해 다음달 3일부터 지방세 상담을 시작한다. [사진 중구청]

'카톡'으로 세금부터…당뇨·고혈압 상담까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부동산세 때문에 '걱정'이 늘어난 사람들에게 희소식도 있다. 구청을 직접 찾아 대기번호표를 받지 않아도 손쉽게 세금상담을 할 수 있는 길이 열려서다.
 
 서울 중구는 오는 8월 3일부터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이용한 지방세 상담을 시작한다. 재산세와 취득세 등 지방세가 대상이다. 중구는 "누구나 접근이 쉬운 카카오톡을 이용해 장소나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편하게 상담받을 수 있도록 한 서비스"라고 설명했다.
 
 카카오톡 앱에서 '서울 중구 지방세 상담'을 검색해 대화창에 궁금한 내용을 채팅하듯 입력하면 된다. 실시간 답변을 받을 수 있으며, 이용 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공휴일과 일요일엔 운영하지 않는다. 문을 닫은 시간에는 미리 문의사항을 남겨두면 근무시간에 상담을 뒤늦게라도 받을 수 있다고 한다.
 
 서양호 중구청장은 "지방세 관련 납세자의 궁금증을 보다 빠르고 간편하게 해소하기 위해 도입했다"며 "코로나19 이후 변화된 눈높이에 맞는 행정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 용산구청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혈압과 당뇨 관리를 할 수 잇는 건강관리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용산구]

서울 용산구청은 카카오톡을 이용해 고혈압과 당뇨 관리를 할 수 잇는 건강관리 상담 서비스를 하고 있다. [사진 용산구]

용산구는 '채팅'으로 고혈압 상담

 서울 용산구는 대사증후군센터 카카오톡 채널을 만들어 카톡 '건강상담'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보건소 대사증후군센터가 문을 닫으면서 불편을 겪어온 사람들을 위한 아이디어다. 카톡에서 '용산구 보건소 대사증후군 전문관리센터'를 검색해 채널을 추가하면 채팅으로 상담원과 상담이 가능하다.
 
 답변은 간호사나 영양사, 건강운동관리사로 구성된 전문 상담원이 해준다. 운영시간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다. 최재원 용산구보건소장은 "보건소를 방문하지 않아도 간호사와 모바일 건강 상담을 할 수 있다"며 "일상생활에서도 활용이 가능한 만큼 구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한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hykim@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