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공산당 인권탄압 극악무도"···이번엔 中준군사기구 옥좼다

미국 재무부가 중국 신장 지역 내 소수민족을 탄압했다는 이유로 중국 준군사기구 1곳과 핵심 관료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휴스턴 주재 중국총영사관 폐쇄 일주일 만이자 지난달 9일 신장 고위관리를 제재한 데 이은 후속 조치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인사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 재무부의 제재 대상에 오른 중국 인사들의 미국 입국이 제한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연합뉴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재무부는 이날 중국 기업 신장생산건설병단(新疆生産建設兵團·XPCC)과 쑨진룽(孫金龍) 전 XPCC 당서기 등 XPCC 관계자 2명을 제재 대상에 올렸다.  
 
재무부는 XPCC와 해당 인사들이 신장 지역 내 위구르 및 무슬림 소수민족의 인권을 침해했다고 제재 이유를 밝혔다. 이번 제재로 이들은 미국 내 자산이 동결되고, 미국 국민과의 금융 거래가 금지된다.
 
스티븐 므누신 재무장관은 성명에서 "미국은 신장 지역을 포함한 전 세계 인권 탄압자들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모든 권한을 동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제재 대상에 오른 인사들의 미국 입국 제한 가능성을 내비쳤다.
 
폼페이오 장관은 이날 '중국 신장 지역 인권탄압자 제재와 관련하여'라는 제목의 성명을 내고 "중국공산당의 위구르 자치구 소수민족에 대한 인권탄압은 세기의 오점"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모든 나라가 중국 공산당의 극악무도한 인권탄압을 규탄하는 데 동참해야 한다"고 말했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 장관.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 1곳과 핵심 관료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스티브 므누신 미 재무 장관. 미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중국 신장 지역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중국 기업 1곳과 핵심 관료 2명을 제재한다고 밝혔다. [EPA=연합뉴스]

 
XPCC는 현재 중국에 유일하게 남아있는 준군사기구로 알려졌다. 1950년대 마오쩌둥(毛澤東) 시대에 신장 지역을 통제하기 위해 만들었다. 정치·군사·생산을 일체화한 조직으로 신장의 경제 발전과 국경 안보, 지역 내 안정 유지를 담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미 고위 당국자는 로이터통신에 XPCC를 "중국 공산당의 통제 하에 여러 기능을 비밀스럽게 수행하는 준군사조직"이라고 지칭하며 "실상은 중국공산당의 소수민족 감시와 구금, 세뇌 등에 연루돼 있다"고 주장했다.
 
악시오스는 XPCC가 신장 전체 인구의 약 12%를 고용하고 있는 등 신장 경제의 대부분을 통제하고 있는 만큼 미국의 제재 집행 수준에 따라 지역 경제가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미국은 앞서 지난달 9일 위구르 자치구의 소수민족 탄압을 이유로 천취안궈(陳全國) 신장자치구 당서기와 공산당 간부 3명 등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고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한다고 밝혔다. 또 신장 문제에 연루된 다른 공산당 관계자들에 대해선 비자를 제한한다고 밝혔다.  
 
나흘 뒤 중국 외교부는 미국 상·하원 의원과 행정부 관리 등 4명을 제재하겠다며 맞불을 놨다. 다만 구체적인 제재 내용은 밝히지 않았다. 
 
이민정 기자 lee.minjung2@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