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턴 "주독미군 감축, 미국뿐 아니라 서방에도 도움 안 돼"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AP=연합뉴스

존 볼턴 전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미군이 주둔한 모든 지역에서의 철수가 미국뿐만 아니라, 서방의 안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주독 미군의 감축 계획에 반대했다고 2일(현지시간) 독일 일요지 벨트암존탁이 보도했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오바마도 미국 외 세계에 신경을 많이 쓰지 않았고, 이는 미국 고립주의의 이상한 형태"라며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이 닮았다고 주장했다. 또 "트럼프가 어떠한 일관된 철학적 기반이나 전략적 기반도 없이 국가안보에 접근하기 때문에, 예전보다 안보가 악화했다"며 "트럼프는 재임해서는 안 된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트럼프 대통령이 푸틴·시진핑·김정은 등 '스트롱맨'에 대한 선망이 있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볼턴 전 안보보좌관은 "트럼프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상대하는 것을 좋아한다고 말했다"며 "그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상대하는 것도 좋아한다"고 했다. 이어 "트럼프 대통령이 권위주의적인 인물에 끌리는 것에 대해 내가 설명할 수 없다"면서 "그는 권위주의적인 인물들과 같은 '빅 가이'(Big guy)가 되길 원하고 그들처럼 행동하고 싶어한다"고 분석했다.
 
볼턴은 2018년 4월 9일부터 2019년 9월 10일까지 트럼프 행정부의 세 번째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외교안보 정책을 담당했다. 하지만 북미 협상과 이란에 대한 정책을 둘러싸고 트럼프 대통령과 이견을 보이다 해임됐다. 볼턴은 지난 6월 출간한 자신의 회고록 『그 일이 있었던 방(The Room Where It Happened):백악관 회고록』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 회고록에는 지난해 판문점에서 전격적으로 이뤄진 남·북·미 3자회담 뒷얘기도 담겼다. 여기엔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참여를 원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나와 파문이 일기도 했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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