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신수, 바다에 빠지는 장외홈런...아시아 타자 2번째 기록

코리언 메이저리거 맏형 추신수(38·텍사스 레인저스)가 바다로 빠지는 장외 홈런을 쏘아올렸다. 
 
3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바다에 빠지는 장외홈런을 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AP=연합뉴스]

3일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바다에 빠지는 장외홈런을 치고 있는 텍사스 추신수. [AP=연합뉴스]

 
추신수는 3일(한국시각) 미국 샌프란시스코 오라클파크에서 열린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원정 경기에서 3-1로 앞선 5회 초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날렸다. 지난 1일 선두타자 홈런으로 시즌 첫 홈런을 신고했던 추신수는 2일 만에 또 대포를 가동했다. 
 
5회 초 1사 주자 1루에 나온 추신수는 상대 선발 제프 사마자를 상대로 3구째 시속 140㎞ 커터를 받아쳤다. 쭉 뻗어나간 타구는 외야 스탠드를 넘어 맥코비만으로 빠졌다. 바다에 빠진 장외홈런이었다. 오라클파크는 외야 담장 너머가 바로 샌프란시스코만 앞바다다. 
 
 
원래 이 지역의 이름은 차이나 베이신(China Basin)이다. 그러나 지난 2000년 오라클파크가 개장한 이래 야구기자 마크 퍼디와 레너드 코펫이 야구장 우측 외야 담 바깥의 바다를 '맥코비만'으로 이름 지었다. 1960년대 샌프란시스코에서 활약한 강타자 윌리 맥코비의 이름을 땄다.  
 
맥코비만 바다에 떨어지는 홈런은 '스플래시 히트'(splash hits)라고 불린다. 과거 샌프란시스코에서 뛴 배리 본즈가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겨 맥코비만으로 떨어지는 홈런을 날리면서 시작됐다. 투수 친화구장인 오라클파크는 스플래시 히트가 드물다. 오른쪽 담장이 94m로 비교적 짧아 좌타자가 홈런을 치기 유리한 것처럼 보이지만, 역풍이 불기 때문에 큰 타구를 날리기 힘들다. 
 
개장 이후 샌프란시스코 타자가 친 스플래시 히트는 81개다. 원정 온 타자가 친 스플래시 히트는 45개다. 가장 최근 기록은 2018년 9월 30일에 맥스 먼시(LA 다저스)가 쳤다. 이 장외홈런볼을 줍기 위해 경기가 시작되면 야구팬들이 보트나 카약 등을 타고 오른쪽 담장 뒤 바다에 모여 있는다. 추신수의 홈런볼도 바다에 떨어지자 보트를 탄 야구팬들이 서로 달려들어 가져가려고 했다. 
 
스플래시 히트를 친 아시아 최초의 타자는 최희섭이다. 플로리다 말린스(현 마이애미 말린스)에서 뛰던 2004년 5월 1일 케빈 코리아를 상대로 스플래시 홈런을 쳤다. 추신수는 최희섭에 이어 아시아 타자로서는 2번째로 스플래시 홈런을 터뜨렸다.
 
이날 1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4타수 1안타 2타점 1볼넷 1삼진 2득점을 기록했다. 시즌 타율은 0.150이 됐다. 텍사스는 9-5로 이겼다.
 
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