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 들때 노 젓자' 바이오 IPO 러시…연말까지 20여 곳 상장

SK바이오팜의 ‘상장 대박’ 이후 바이오 업체들의 기업공개(IPO) 열기가 뜨겁다. 'K-바이오' 바람을 타고 증시로 돈이 몰리면서 8월 이후부터 연말까지 20여 곳의 바이오 업체가 상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적이 없어도 기술력만으로 증시에 입성하는 ‘기술특례 상장’에 도전하는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한국파마 10일, 셀레믹스 21일 상장 개시  

9일 증권가와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8~10월에만 10여 곳의 바이오 업체가 증시에 입성할 것으로 보인다. 올 들어 7월까지 상장한 바이오 업체는 8곳이었다. 8월 첫 테이프는 한국파마가 끊는다. 전문의약품 제조업체인 한국파마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신규 상장한다. 한국파마는 지난달 29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일반 투자자 대상 청약 결과 2035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역대 세 번째로 높은 기록이다. 1974년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액 661억원, 당기순이익 55억원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9000원이다.  
 
이달 21일에는 바이오 소재 기술기업인 셀레믹스가 상장될 예정이다. 이 회사는 지난 6월 코스닥 시장위원회로부터 상장 예비심사 승인을 받았다. 셀레믹스는 지난 3일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수요예측에서 1203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공모가는 2만원으로 결정됐다. 일반투자자 청약은 1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다. 청약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0%인 26만4000주다.  
전문의약품 제조 및 CMO 업체인 한국파마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파마 홈페이지 캡처〉

전문의약품 제조 및 CMO 업체인 한국파마는 10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한국파마 홈페이지 캡처〉

상장 예심 통과한 5곳 9~10월 상장 예정  

지난 6~7월에 코스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한 바이오 업체 5곳도 이르면 9월부터 차례로 상장될 것으로 보인다. 미생물 진단 전문기업 퀀타매트릭스는 지난 4일 금융위원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9월 초 일반 청약을 받고 중순쯤 상장할 전망이다. 항암 면역세포 치료제 개발을 주력으로 하는 박셀바이오 역시 다음 달 10일 일반 투자자 청약에 들어간다. 세계 최초로 알츠하이머 혈액진단키트를 상용화해 화제가 됐던 피플바이오와 코넥스에서 코스닥으로 이전 상장하는 미코바이오메드도 최근 상장을 위한 증권신고서를 제출했다.  
 

상장 심사 청구한 바이오텍 10여 곳 달해  

6~7월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한 곳은 10여 곳에 달한다. 체외진단(IVD) 전문 바이오벤처인 프리시젼바이오를 비롯해 고바이오랩(마이크로바이오옴 기반 신약 개발), 에스바이오메딕스(줄기세포치료제 개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싱가포르 국적 바이오시밀러 업체) 등이다.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하면 한국거래소는 상장위원회 심의를 거친 후 불가피한 사유가 없다면 45일 이내에 적격성 여부를 상장 신청인과 금융위원회에 통지해야 한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특례 상장 위한 기술성 평가 통과 기업도 이어져  

기술특례 상장을 위한 첫 관문인 기술성 평가를 통과한 기업도 줄을 잇고 있다. 2005년 도입된 기술특례 상장 제도는 매출이나 이익은 미미하지만, 기술력과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기술 평가와 상장 주선인 추천을 통해 상장시키는 제도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까지 87개 기업이 이 제도를 통해 상장했다. 이 중 77%(67곳)가 바이오 업체다. 올해도 외국기업 1호 기술특례 업체인 소마젠을 포함해 에스씨엠생명과학, 젠큐릭스, 제놀루션 등 4곳의 바이오 기업이 기술특례로 상장했다. 
 

해외 바이오 업체도 국내 증시 노크  

지난 7월에는 네오이뮨텍(면역치료제)과 KT의 사내 벤처 1호인 엔젠바이오(체외 진단), 지놈앤컴퍼니(마이크로바이오옴 기반 신약 개발), 디앤디파마텍(뇌질환 치료제 등 신약 개발) 등이 기술성 평가를 통과했다. 이 중 네오이뮨텍과 엔젠바이오는 최근 코스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이밖에 콘테라파마, 아벨리노랩, 페프로민바이오 등 해외 바이오업체들도 국내 상장 주관사를 선정하는 등 IPO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익명을 원한 한 증권사 연구원은 “바이오로 돈이 몰리면서 올해 신규 상장된 바이오 종목들이 대부분 주가가 올랐지만 젠큐릭스처럼 공모가보다 하락한 곳도 있다”면서 “특히 기술특례 상장 업체 중에는 신라젠의 사례처럼 투자자가 알 수 없는 내부 리스크가 있는 곳도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묻지마 청약이나 투자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태윤 기자 pin21@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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