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미 라이 체포 놓고 미·중 갈등 격화...백악관 “깊이 우려”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지미 라이를 체포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로버트 오브라이언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중국 정부가 지미 라이를 체포한 것을 강하게 비판했다. [백악관 홈페이지 캡처]

 
미국이 홍콩 언론 재벌이자 대표적 반중 인사인 지미 라이(黎智英)가 지난 10일 홍콩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체포된 것을 두고 중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공개 비판을 한 데 이어 백악관에선 성명까지 내며 중국 정부를 몰아붙였다.
 
홍콩보안법에 대한 국제사회의 지적을 줄곧 ‘내정 간섭’이라고 비판하던 중국이 이번 체포로 다시 한번 미국과 마찰을 빚을 것으로 예상된다.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1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홍콩의 사업가이자 유명한 민주화 운동가인 지미 라이가 체포된 데 깊이 우려를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번에 체포된 라이와 그의 아들 등은 홍콩인들의 기본권과 자유를 위해 투쟁해왔다고 언급했다.
 
백악관은 “최근 홍콩 정부가 입법회 선거를 앞두고 후보자 출마 자격을 박탈하고, 입법회 선거를 연기한 데 이어 (지미 라이) 체포까지 했다”면서 “홍콩보안법이 홍콩인들의 기본권과 자유를 부정하고 홍콩 내정에 대한 중국 공산당의 통제를 강화하는 것을 보여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국에 “즉시 국가보안법을 폐지하고 홍콩의 법치를 즉시 회복하라”고 촉구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앞서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날 비슷한 입장을 밝혔다.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트위터에 “지미 라이의 체포 소식에 깊이 우려된다”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인들의 자유와 권리를 억압한다는 추가적인 증거”라고 적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지미 라이가 체포된 건 깊이 유감"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10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지미 라이가 체포된 건 깊이 유감"이라며 "중국 공산당이 홍콩인의 자유를 억압하고 있다"고 적었다. [트위터 캡처]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보수정치행동회의’와의 화상회의에선 "지미 라이는 홍콩인들을 위해 앞장서는 애국자"라며 중국을 비판하기도 했다. 이어 “중국은 홍콩에 대한 태도를 바꾸지 않을 것 같다”며 “우리(미국)도 홍콩을 중국 공산당 밑에 있는 다른 도시처럼 취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이 홍콩에 대한 특별지위를 박탈한 것처럼 홍콩에 대한 특혜를 계속해서 줄여가겠다고 엄포를 놓은 것이다.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가운데)가 10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른 아침 그의 집에 들이닥쳐 보안법 위반으로 그를 연행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이기도 한 그가 세운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EPA=연합뉴스]

홍콩의 민주화 운동가 지미 라이(가운데)가 10일(현지시간)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이른 아침 그의 집에 들이닥쳐 보안법 위반으로 그를 연행했다. 의류 브랜드 '지오다노'의 창업주이기도 한 그가 세운 빈과일보는 중국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왔다. [EPA=연합뉴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라이는 지난 10일 홍콩 호만틴 지역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홍콩 경찰에 의해 체포했다. 외국과의 유착 등 홍콩보안법을 위반했다는 혐의였다. 그의 두 아들도 함께 체포됐고, 직후 홍콩 경찰은 빈과일보 본사도 압수수색했다.
 
지난 7월 1일부터 시행된 홍콩보안법은 외세와의 결탁 등을 범죄로 간주하고 최대 무기징역형에 처할 수 있는 조항을 두고 있다.
 
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