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좋은 선택"이라던 트럼프, 30초 영상 내밀며 "사기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민주당 부통령 후보로 지명된 카멀라 해리스 상원의원(캘리포니아주)에 집중포화를 퍼부었다. 이 과정에서 품성론은 물론 색깔론까지 꺼내 들었다. '싸움닭'으로 불릴 정도로 공격수 기질이 강한 해리스 의원이 링 위에 오르자 선제공격에 나선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월 11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 브리핑을 하고 있다. [AP=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태스크포스(TF) 브리핑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후보가 해리스 상원의원을 러닝메이트로 지명한 것에 대한 질문에 “놀랐다”고 답했다. 이어 “해리스 의원은 민주당 경선을 너무 형편없이 치렀다”며 “바이든이 (그런) 해리스를 골라 놀랐다”고 부연설명했다.
 
2018년 9월 브렛 캐버노 연방대법관의 인준 청문회 상황도 언급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해리스 의원은 캐버노를 너무 끔찍하게 대했다”며 “어느 상원의원보다 가장 비열하고 무례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해리스 의원은 캐버노의 청문회 당시 ‘성폭행 미수’ 의혹이 제기된 캐버노에 맹공을 퍼부었다.  
 
이어 지난해 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과정도 언급하며 “해리스 의원은 조 바이든에게 매우 매우 무례했다”고 꼬집었다. 해리스 의원은 지난해 경선 토론 과정에서 인종차별 이슈로 바이든 후보를 몰아붙이며 ‘바이든 저격수’로 주목받았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에 해리스 의원이 '급진 좌파'라며 공격하는 30초 분량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해리스 의원이 버니 샌더스 민주당 상원의원의 단일 국가 의료보험의 지지자이며 국민에 수조 달러의 세금 폭탄을 안길 것이라는 주장이 담겨있다. 이어 “바이든은 자신을 과도기 대통령이라고 한다. 결국 곧바로 해리스에게 주도권을 넘길 것”, “느린(slow) 조, 사기꾼(phony) 카멀라, 미국에 맞지 않는 완벽한 조합”이라는 자막이 흐른다. 
 
이날 트럼프 대선 캠프의 고문인 카트리나 피어슨도 성명에서 “해리스 의원은 극단적 좌파이며 바이든이 해리스를 선택한 건 바이든이 극단적 좌파 의제로 가득 찬 빈 껍데기라는 증거”라고 주장했다. 이어 “조 바이든은 절대 온건하지 않으며, 해리스와 함께 좌파에 나라를 넘기겠다는 정치적 의지를 보여줬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후보가 온건하고 중도적인 이미지로 유권자의 표심을 공략하는 것을 견제한 것이다.
 
현지 언론은 해리스 의원에 대한 트럼프 대통령의 평가가 180도 달라졌다는 점을 꼬집었다. 지난 7월 말 트럼프 대통령은 부통령으로서 해리스 의원을 어떻게 평가하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고 답했다. 워싱턴포스트(WP) 등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1년과 2013년 해리스 상원의원이 캘리포니아 법무장관으로 나섰을 당시 6000 달러의 기부금을 냈었다는 사실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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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경민 기자 suk.gyeongm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