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항 인센티브, 군위군이 다 가져간다”…대구신공항, 시작부터 ‘엇박자’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부터)가 군위군청에서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0일 오후 대구통합신공항 공동후보지 유치 신청에 대한 합의가 이뤄진 직후 권영진 대구시장, 김영만 군위군수, 이철우 경북도지사(왼쪽부터)가 군위군청에서 함께 환호하고 있다. [뉴스1]

최근 경북 의성군과 군위군으로 이전부지가 결정된 대구통합신공항(이하 신공항)의 이전 후속작업이 초반부터 난항을 겪고 있다. 공동후보지 선정에 반대하던 군위군이 5개월여 만에 마음을 돌려 부지선정을 마쳤더니 이번에는 의성군이 비협조적인 태도를 보이며 반발하고 나선 모양새다. 
 
 13일 군위군에 따르면 대구신공항 조성을 위한 후속 작업이 군위군 안팎에서 속도를 내고 있다. 이전 부지 결정의 전제조건 중 하나였던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작업이 신속히 첫발을 뗀 게 시작이다. 군위군의회는 이날 오전 ‘관할구역 변경에 따른 의견청취안’을 찬성 의견으로 채택했다.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 계획안은 군위군 행정구역 전체(1읍·7면·180리)를 대구시로 편입하는 계획이다. 총면적 614여㎢인 군위군은 팔공산 일부를 경계로 대구시와 맞닿아 있는 이웃 지자체다.
 
 찬성의견을 제시한 오분이 군위군의회 부의장은 “군위군의 존립을 위협하는 인구소멸에 대응하고 경제 활성화와 신공항을 성공적으로 유치하려는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찬성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회가 군위군의 대구시 편입에 찬성하면서 군위군은 편입계획안을 경북도에 건의하는 절차를 밟게 됐다. 대구시와 경북도는 군위군의 편입계획안을 놓고 다시 각 시·도의회의 의결을 거치게 된다. 만약 여기서도 찬성 결론이 날 경우 행정안전부에 승인 요청을 거쳐 대구시 편입 여부가 결정된다.
 
 반면 신공항 부지 선정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여왔던 의성군은 이전 후속작업에는 제동을 거는 모양새다. 의성군 안팎에서 “대구시와 경북도 등이 군위군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다양한 인센티브가 군위군에 쏠리는 바람에 의성군의 이득이 줄었다”는 반발이 나오고 있어서다. 당초 13일 오후 열기로 했던 국방부 이전부지 선정 실무위원회도 의성군의 반발로 2주 미뤄졌다.
지난달 31일 경북 의성군민들이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시설배치(안)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지난달 31일 경북 의성군민들이 의성종합운동장에서 열린 대구경북 통합신공항시설배치(안)규탄 결의대회에서 구호를 외치고 있다. [뉴스1]

 
 당초 군위군을 설득하기 위해 만들어진 중재안에는 민간공항 터미널과 공항진입로, 군 영외관사를 모두 군위군에 배치하도록 했다. 공무원 연수시설을 군위에 짓거나 군위에 관통 도로를 건설하는 안도 포함됐다. 반면 의성군은 배후 산업단지와 공항철도 건설 정도의 인센티브를 받는 데 그쳤다.
 
 의성군민의 불만이 높아지면서 김주수 의성군수 등 간부들은 대구신공항 선정 실무위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 실무위가 연기되자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긴급히 간부들을 소집해 의성군에 대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
 
 한편 대구신공항 이전 부지 선정은 관련 지자체들이 이전부지 결정에 합의해 각자 유치 신청서를 제출했고, 국방부 선정위원회의 최종 결정만을 남겨둔 상태다.
 
안동=김정석·김윤호 기자
kim.jungse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