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업 매력 없다”…해외기업의 인수합병 러브콜 뚝

올 상반기 외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이 최근 5년 새 가장 낮은 수준으로 줄었다. 한국의 높은 규제 장벽과 낮은 시장성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근 5년 외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최근 5년 외국 기업의 한국 기업 인수합병(M&A)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13일 공정거래위원회에 따르면 상반기 외국 기업에 의한 국내 기업 M&A는 10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9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기업결합 규모(금액)도 4000억원으로 1년 전(3조7000억원)보다 10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최근 5년 중 가장 낮았다. 유럽연합(2건)과 중국(2건)·미국(1건) 기업이 국내 기업이 인수에 나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 기업에 대한 외국 기업의 러브콜이 줄어든 배경에는 한국 기업의 성장 가능성이 사라졌다는 판단이 있다. 주원 현대경제연구원 경제연구실장은 “최근 5년을 돌이켜보면 4차 산업 등 새로운 산업군에서 매력적인 한국 기업이 거의 탄생하지 않았다”며 “혁신이나 성장 가능성 있는 기업이 한국에 있다고 판단하지 않은 것”이라고 말했다.
 
 국내 시장에서 외국 기업 간 짝짓기도 줄었다. 올 상반기 외국기업 간 결합은 58건으로 1년 전(60건)보다 3.3% 감소했다. 금액(129조5000억원)도 최근 5년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지난해(56조원)보다 30.2% 줄어들었다. 
 

성장 동력 되는 기업결합 찾아야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역대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해 상반기 기업결합 역대 최대.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올 상반기 국내 기업이 인수자로 나서 이뤄진 기업결합은 모두 356건(18조8000억원)이었다. 건수와 금액 모두 늘어났다. 사업구조 재편 등의 의미가 있는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3조5000억원 줄었지만 성장 동력 확보 등을 위한 비계열사와의 결합은 9조6000억원 늘었다. 
 
 자산 5조원 이상 기업집단(대기업)에 의한 결합(105건)은 전체(356건)의 3분의 1가량을 차지했다. 이 가운데 비계열사 기업결합 건수는 75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건 증가했다.
  
 대기업의 계열사 간 기업결합(30건)은 예년 수준을 회복했다.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기업의 소유·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지주회사 전환과 순환출자 해소 등의 과정에서 발생한다. 주원 실장은 “계열사 간 기업결합은 인수합병을 통한 시너지 효과보다는 비용절감 효과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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