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수 할머니, "정대협(을) 위안부 피해자 역사관으로 고쳐야"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 김민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 김민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여성인권운동가 이용수(92) 할머니가 14일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를 위안부 피해 역사관으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대협은 정의기억연대(정의연)의 전신이다. 이 할머니의 발언은 정의연을 지칭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의연은 현재 회계 부정 의혹을 받고 있는 단체다.
 
이 할머니는 14일 오전 충남 천안 국립 망향의동산에서 열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기림의날에 참석, “정대협을 위안부 역사관으로 빨리 고치라고 했고, ‘지금 고치는 중’이라고 하더라”며 “(일본군 위안부 피해를 모르는 시민을 위해) 올바른 교육이 이뤄져야 한다고 생각한다. 위안부가 뭔지, 일본에 왜 문제를 해결하라고 하는지 교육 해야 한다”고 힘줘 말했다. 공식행사 직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다.
 
이 할머니는 행사 내내 휠체어에 앉아 있었다. 하지만 그는 비교적 강한 목소리로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많이 노한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지만, 정의연의 회계 부정의혹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읽힌다. 이 할머니는 기자회견을 통해 정의연, 윤미향 더불어민주당 의원(전 정의연 대표)을 비판해왔다. 윤 의원은 여러 의혹으로 전날(13일) 경찰조사를 받았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 김민욱 기자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이자 여성인권운동가인 이용수 할머니. 김민욱 기자

 
이 할머니는 “너무 서럽다”는 표현도 썼다. 기림의날 맞아 한분 한분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의 이름은 부르지 못했지만, 고(故) 김학순 할머니의 이름은 또렷하게 말했다.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위안부 피해문제를 최초로 고백한 인물이다.  
 
이 할머니는 매주 열리는 위안부 피해 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에 대해서도 “형식을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평소 이 할머니는 수요시위 장소를 서울이 아닌 상징적인 위안부 피해 관련 단체가 있는 지역으로 변경하자고 주장했었다.
 
천안=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