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고나 커피' 수천번 저을때, 해외선 '사워도우' 만들기 열풍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이 만든 스타. 한국에 달고나 커피가 있었다면 서구에는 '사워도우(sour dough)'가 있다. 

 
코로나 자가격리 기간 한국에선 수 천번 휘저어야 완성되는 '달고나 커피' 만들기가 유행했다. 이런 가운데 서구인들은 '사워도우' 놀이에 빠져 있었다. 사워도우는 산성 반죽이라고도 하는데 호밀빵 등을 만들 때 쓰이는 식재료다. 시큼한 맛(sour)이 나기 때문에 이런 이름이 붙었다. 
 
갓 구운 사워도우빵은 영국, 미국 등 서구에서 크게 유행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빵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사워도우를 직접 만들고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놀았다. [AP=연합뉴스]

갓 구운 사워도우빵은 영국, 미국 등 서구에서 크게 유행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빵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사워도우를 직접 만들고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놀았다. [AP=연합뉴스]

최근 영국 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를 강타한 '사워도우' 만들기를 보도했다.  
 
사람들이 갑자기 사워도우 만들기에 빠진 이유는 코로나 19로 인해 전 세계에서 봉쇄가 이뤄지며 빵집들도 문을 닫았기 때문이다. 주식인 빵을 구할 수 없던 미국·유럽인들은 반죽부터 직접 만들어야 했다.
 
이코노미스트는 사워도우의 시작은 불분명하지만, 이집트인들이 사워도우의 원형을 가지고 야생 효모로 빵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했다.
 
사워도우를 만들려면 효모인 '사워도우 스타터'가 필요하다. 우선 효모를 만드는 데는 3~5일이 걸린다. 평소 같으면 집에서 직접 만들 엄두를 못 낼 작업인데 많은 서양인은 "어차피 시간도 남아돈다"면서 사워도우 만들기에 도전했다.   
 
갓 구운 사워도우빵은 영국, 미국 등 서구에서 크게 유행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빵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사워도우를 직접 만들고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놀았다. [AP=연합뉴스]

갓 구운 사워도우빵은 영국, 미국 등 서구에서 크게 유행했다. 코로나 19로 인해 빵집이 문을 닫으면서 사람들은 사워도우를 직접 만들고 이름까지 붙여주면서 놀았다. [AP=연합뉴스]

사워도우는 끼니를 준비한다는 목적으로 시작됐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놀이'로 승화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사워도우 반죽은 마치 살아 있는 생물처럼 가끔 밤사이에도 눈에 띌 정도로 자란다"면서 "하룻밤에도 쑥쑥 자라는 사워도우를 사람들이 생명체라고 여기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사워도우가 애완동물처럼 여겨지면서 자기가 만든 사워도우에 이름을 붙여주는 게 유행했다"고 덧붙였다.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사워도우다. [트위터]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클린트 '이스트' 우드라는 이름이 붙은 사워도우다. [트위터]

이코노미스트는 "SNS에는 사워도우를 가리켜 30대들을 위한 ‘다마고치(가상의 동물에게 먹이를 주거나 놀아주는 게임)’라는 평가가 올라왔다"고 보도했다.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한 브레디 머큐리. [트위터]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퀸의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를 패러디한 브레디 머큐리. [트위터]

'빵' 재료에 ‘빵’ 터지는 이름 지어주기가 한동안 SNS를 달궜다. 
 
'브레드(빵)' 피트, '브레디' 머큐리(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처럼 빵(bread)을 연상시키는 이름이 대표적이다. 영화배우 클린트 '이스트(yeast·효모)'우드나 러시아 대통령을 연상케 하는 블라디미르 '글루틴'(푸틴 대신에 글루틴)도 작명 센스가 돋보이는 이름이다. 영화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를 따서 레오나르'도우' 디카프리오로 불리는 사워도우도 탄생했다.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연상케 하는 블라디미르 글루틴. [트위터]

사람들은 코로나 격리 기간동안 시간이 오래 걸리는 빵 재료인 사워도우를 만들기 시작했다. 도우에는 빵 터지는 이름도 붙여줬다. 러시아 대통령인 블라디미르 푸틴을 연상케 하는 블라디미르 글루틴. [트위터]

 
사워도우는 올해 상반기 유튜브를 강타했다. 유튜브에서 발표한 ‘코로나 대유행 기간의 유튜브 트렌드 분석’에 의하면 사워도우는 달고나 커피와 함께 올해 3월 중순부터 검색 횟수와 조회 수가 크게 높아졌다. 
  
사워도우와 관련된 동영상의 전 세계 평균 일일 조회 수는 지난 3월 15일부터 급격히 높아졌으며 1달 만에 260%의 증가율을 보였다. 3월 15일~5월 말까지 유튜브에서 사워도우 동영상 조회 수는 바로 직전 2개월(1월 1일 ~3월 15일)보다 5배 이상 증가했다.
 
전 세계가 동일한 검색어를 검색하는 현상은 코로나 19 사태 이전에는 없던 보기 드문 현상이라고 유튜브 측은 분석했다.   
 
서유진 기자·김지혜 리서처 suh.yo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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