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언 잘 치는, 그 임성재가 돌아왔다

코로나19로 PGA투어가 중단된 뒤 부진했던 임성재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로 PGA투어가 중단된 뒤 부진했던 임성재가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에 도전하고 있다. [AP=연합뉴스]

‘아이언맨’ 임성재(22)가 펄펄 날던 때로 돌아온 느낌이다. 임성재는 5일(한국시각) 미국 애틀랜타 이스트 레이크 골프장(파70)에서 열린 미국 프로골프(PGA) 투어 페덱스컵 플레이오프 최종전 투어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데일리 베스트인 6언더파를 쳤다. 중간합계 12언더파. 13언더파인 선두 더스틴 존슨(미국)에 1타 뒤진 2위다. 2라운드에서 아이언맨의 아이언이 눈부셨다. 그린 적중률 89%였고 아이언으로 얻은 타수(4.3타)는 전체 1등이었다.
 
지난해 아시아 선수로는 처음 PGA 투어 신인왕에 오른 임성재는 올해 전 세계를 강타한 코로나19의 피해자다. 그는 코로나19가 터지기 전인 이번 시즌 초반 펄펄 날았다. 시즌이 중단될 때까지 14개 대회에 출전해 우승과 준우승을 한 번씩, 3위를 두 번 하는 등 톱10에 다섯 차례 들었다. 컷 탈락은 한 번뿐이었다. 프레지던츠컵에서는 3승1무1패를 거둬 인터내셔널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다. 3월 1일 혼다 클래식에서 우승해 페덱스 랭킹 1위에 올랐고, 이어진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3위를 했다. 랭킹 1위를 굳히는 듯했다.
 
바로 그다음 주에 코로나19로 시즌이 갑작스레 중단됐다. 6월 시즌이 재개됐을 때는 3월 당시의 뜨겁던 그 임성재가 아니었다. 이후 10개 대회에서 네 차례 컷 탈락했다. 9위가 가장 좋은 성적이었다. 코로나19 이전 임성재의 평균 타수는 69.39타였다. 이후에는 70.87타다. 대회 평균 페덱스컵 포인트는 코로나19 이전에는 104점, 이후에는 17점이다.
 
임성재는 ‘아이언맨’으로 불릴 만한다. 지난 시즌 PGA 투어에서 가장 많은 35경기에 출전했다. 올 시즌에도 거의 개근이었는데, 그런 임성재에게 3개월간의 방학은 독이 됐다. 플레이오프를 앞두고 임성재는 “컨디션이 좋았고 공이 잘 맞았는데, 시즌이 중단되면서 흐름과 감각을 살리지 못했다. 시즌 재개 이후 성적이 안 나 스트레스도 받았다”고 말했다.
 
임성재는 플레이오프를 5위로 시작했고, 최종전에서는 9위까지 밀렸다. 다행히 가장 중요한 경기에서 살아나고 있다. 최종전은 랭킹에 따라 점수를 안고 경기한다. 1위 존슨은 10언더파, 9위 임성재는 4언더파다. 2라운드까지 13언더파인 존슨은 이 대회에서 3타를 줄였지만, 임성재는 8타를 줄였다. 이번 대회만 보면 임성재가 존슨보다 5타를 덜 쳤다. 두 선수는 3라운드 마지막 조에서 함께 경기한다.
 
투어챔피언십은 출전 선수가 30명, 상금과 보너스는 4598만 달러(약 547억 원)다. 우승자는 상금을 따로 받지 않는 대신, 페덱스컵 보너스 1500만 달러(178억 원)를 가져간다. 2위는 500만 달러다. 임성재는 지난해 페덱스컵 19위로 시즌을 마쳤다. 페덱스컵 플레이오프에서 한국 선수 최고 성적은 최경주의 5위(2007년)다. 임성재가 플레이오프에서 우승하면 역대 두 번째 어린 챔피언이 된다. 2015년 조던 스피스(22세)가 최연소 우승자다.
 
투어 챔피언십은 한국시각으로 화요일인 8일 오전에 끝난다. 현지시각 월요일인 7일이 휴일(노동절)인 데다, 다른 스포츠 일정과 겹치지 않으려고 하루 늦게 시작했다.
 
성호준 골프전문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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