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만 코로나 사망자 41명…고령 환자 늘며 사망자 증가 속도 빨라져

지난 7월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문화마당의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둑을 두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70대 남성이 19일 숨졌다. 연합뉴스

지난 7월 20일 오후 광주 동구 산수동 문화마당의 정자에서 어르신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바둑을 두고 있다. 조선대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를 받던 70대 남성이 19일 숨졌다. 연합뉴스

“9월 들어서만 (코로나19로) 사망하신 분이 총 41명입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이 15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 말이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확진자들의 연령대가 높기 때문에 위중·중증환자가 증가하고 코로나19 사망 규모가 안타깝게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수도권을 중심으로 급증했던 코로나19 신규 환자는 한달 여만에 진정되는 분위기다. 8월 말 한때 하루 300~400명대 쏟아지던 데서 지금은 100명대로 떨어졌다.  
하지만 60대 이상 고령 확진자가 많은 탓에 사망자 증가는 배 이상 늘고 있다.  
 
방대본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는 16일 0시 기준 367명이다. 이달 1일 기준 326명 집계됐으니 권 부본부장 말대로 보름 새 41명이 목숨을 잃었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지난달에는 총 23명, 7월에는 19명이었다. 지난달 중순 이후 수도권 대유행을 거치면서 사망자가 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현재 9월 중순인데 이런 증가 추세라면 이달 말엔 사망자 규모가 7, 8월보다 훨씬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위중·중증환자 증가와 궤를 같이 한다. 이달 1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104명이었는데, 15일에는 160명이다.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위중·중증 환자 추이.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코로나19 고령 환자 비율·치명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코로나19 고령 환자 비율·치명률.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권 부본부장은 “기본적으로 코로나19 신규 환자 발생 후 일주일가량 시간차를 두고 위중·중증으로 진행되고, 또 시간차를 두고 사망자 발생이 늘어난다”며 “더구나 최근에는 확진 연령대가 좀 높기 때문에 사망자 발생이 조금 더 증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곽진 방대본 환자관리팀장은 “앞으로 1~2주 정도는 사망자가 계속 증가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한 '렘데시비르'.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뉴스1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특례 수입한 '렘데시비르'. 렘데시비르는 폐렴이 있으면서 산소치료가 필요한 중증 환자들에게 투약될 예정이다.뉴스1

이번 수도권 유행에서 60대 이상 확진자가 전체 신규 환자의 40%에 이를 정도로 많기 때문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최근 2주간(8월30일~9월12일) 국내 발생 일일 평균 신규 환자는 176.5명으로 직전 2주간(8월16일~29일) 299.7명에 비해 120명가량 줄었다. 서울·경기 등 수도권의 경우 239명에서 131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60대 이상 신규 환자는 33.3%에서 38.1%로 약 5%p 늘었다.  
전체적으로 하루 신규 환자가 100명 이상 줄었는데도, 60대 이상 환자는 여전히 적지 않다는 의미다.  
 
정은경 본부장은 14일 브리핑에서 “현재 코로나 확진자 연령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거의 40% 가까운 1300여 명”이라며 “또 전체 위중·중증환자(157명) 가운데 60대 이상이 137명”이라고 설명했다. 16일 0시 기준 전체 위·중증 환자는 160명이고, 60대 이상이 139명으로 86%다. 
[중앙방역대책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

 
최근 코로나19 전파경로를 보면 교회 등 종교시설, 대형병원과 요양원, 방문판매 설명회 등으로 나타났다. 주로 60대 이상 고령층이 찾는 장소들이다.  
정 본부장은 “감염 시 중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는 높은 고령층이 주로 이용하는 의료기관 및 요양시설에서는 입·출입자 통제를 철저히 해달라”며 “특히 방문판매업 외 각종 소모임, 투자설명회에 대한 점검을 강화하고 확진자가 발생하는 경우는 구상권 청구도 적극 시행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관련기사

 
백민정 기자 baek.minje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