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기간제 근로자들 구하려 배 돌렸다…‘의암호 참사’ 순간

지난달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경찰정이 전복되자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환경감시선이 사고 현장으로 가는 모습. 전복 현장에선 수초섬 제작 업체 관계자가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배 3척은 모두 전복됐다. [사진 춘천시]

지난달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경찰정이 전복되자 기간제 근로자 5명이 탄 환경감시선이 사고 현장으로 가는 모습. 전복 현장에선 수초섬 제작 업체 관계자가 구조 작업을 하고 있다. 이 배 3척은 모두 전복됐다. [사진 춘천시]

 
사망 5명과 실종 1명의 인명피해를 낸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영상이 16일 공개됐다.
 
 강원 춘천시는 이날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당시 상황이 담긴 주변 지역 폐쇄회로TV(CCTV) 영상을 공개했다. 3분 51초 분량의 영상에는 인공 수초섬과 경찰정, 환경감시선이 수상통제선(와이어)에 잇따라 걸려 침몰하는 모습이 담겼다.  
 
 영상을 보면 수초섬이 급류에 떠내려가고 수초섬 제작 업체 보트가 그 옆에 붙어 있다. 이어 경찰정이 업체 보트를 뒤따르고 있다. 이때 무언가에 걸려 있던 수상통제선이 물보라를 일으키며 경찰정을 가격한다. 충격을 받은 경찰정은 순식간에 뒤집힌다.
 
 26초 뒤 전복된 배에 탄 이들을 구하기 위해 경찰정 쪽으로 향하던 환경감시선 역시 수상통제선에 걸린다. 10여초를 버티던 환경감시선은 중심을 잃고 뒤집혔고 배에 타고 있던 기간제 근로자들이 모두 급류에 휩쓸렸다. 이를 목격한 행전선이 위험을 무릅쓰고 수상통제선이 공중에 떠 있는 수변 쪽으로 통과한 뒤 앞서 전복된 환경감시선에 접근, 기간제 근로자 1명을 구조하는 모습도 찍혀 있다.
 

와이어 충격에 경찰정 맥없이 뒤집혀 

 
 춘천시는 경찰정 전복 직후의 모습이 담긴 사진도 함께 공개했다. 이 사진엔  환경감시선이 전복된 경찰정으로 접근하는 모습과 업체 보트가 경찰정에 접근해 구조 작업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영상과 사진을 공개한 춘천시는 “실종자 가족들이 기간제 근로자분들도 의로운 희생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는 뜻을 전해와 CCTV영상을 공개하기로 결정했다”며 “의로운 희생이기에 가족분들에게 춘천시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예우를 해드리고 의로운 분들로 기억하려 한다”고 밝혔다. 
 
 이어 “춘천시 자체적으로는 의암호 선박사고 위로금 지원 조례를 제정해 별도의 예우가 가능하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사고 이후 영상을 확보했으나 실종자 가족분들의 슬픔을 보듬어드리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춘천시 “의로운 희생 최대한 예우할 것”

지난달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발생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전 선박들이 철수하는 모습. [사진 춘천시]

지난달 6일 오전 강원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발생한 '의암호 선박 전복사고' 전 선박들이 철수하는 모습. [사진 춘천시]

 
 앞서 지난 15일 마지막 남은 실종자 A씨(57)의 가족은 춘천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 실종자 A씨의 가족은 “오늘(14일)이 실종 41일차인데 그동안 저희 가족을 도와주셨던 모든 분께 깊은 감사의 마음을 전하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철수해 생존할 수 있었던 상황이었음에도 동료의 위험 앞에 목숨을 걸고 두려운 물살 속으로 의연히 돌진한 다섯 분의 기간제 근로자의 희생과 사랑을 세상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의암호 전박 전복사고는 지난달 6일 오전 11시29분 춘천시 서면 의암댐 상류 500m 지점에서 발생했다. 수초섬 고박 작업에 나선 민간 업체 보트와 춘천시청 환경감시선, 경찰정 등 선박 3척이 전복돼 5명이 숨졌고 1명은 아직 실종 상태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