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준욱 "전 세계 3차 대전 중…코로나19는 최악의 전쟁"

“지금 전 세계는 3차 세계대전을 치르는 상황입니다. 오대양 육대주에서 예외 없이 코로나19가 유행하고 있습니다.”

 
권준욱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18일 현 감염병 유행 상황을 전쟁에 비유하며 이렇게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오후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확인 집계된 환자만 해도 3000만 명”이라며 “사망자는 100만 명을 목전에 두고 있다”고 말했다. 권 부본부장은 “지난 2차 세계대전의 사상자가 많게는 7000만명이라고 인용된 것을 봤다”며 “코로나19야말로 우리 인류가 맞이한 최악의 전쟁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국립보건연구원장)이 브리핑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내 상황에 대해서도 확진자가 언제든 급격하게 늘어날 수 있어 안심할 수 없다고 진단했다. 
 
권 부본부장은 “최근 2주간 양상을 보면 전체적으로는 그동안의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판단한다”면서도 “이번 유행은 수도권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어느 유행보다 위험하고 아슬아슬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집단감염이 한 두 곳만 생겨도 금세 확진자가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며 “지금 상황은 용수철처럼 튀어 오를 수 있는 대규모 유행을 거리두기로 억제하고 있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그는 현재 감염병 재생산지수와 관련해 “지난 2주간 전국 감염 재생산지수는 1이 안 된다”며 “수도권의 경우 1이 아슬아슬하게 조금 넘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재생산지수는 환자 1명이 감염 가능 기간에 평균 몇 명의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권 부본부장은 “전국 단위보다 수도권이 1.06 정도로 (높게) 추계된다”며 “수도권의 위험도가 좀 더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다가오는 추석 연휴를 상당히 우려하고 있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사망자도 당분간 더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권 부본부장은 “(8월 중순 이후 유행의 경우) 확진자 연령분포가 60대 이상이 (신규 환자 중) 40% 이상을 차지할 정도”라며 “고연령층 하나만으로도 코로나19의 고위험군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 위·중증환자의 규모 또 나아가서는 시차를 두고 사망자의 규모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18일 0시 기준 위·중증 환자는 150명이며, 사망자는 전날보다 5명 늘어 누적 사망자는 377명(치명률 1.65%)이다.  
 
이날 당국은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 관련 확진자 중 113명이 지난달 광복절 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증상이 나타나기 이틀 전 또는 증상이 나타난 이후 등의 경우가 62명”이라며 “(113명) 전체의 54.8%가 전파가 가능한 시기에 서울도심집회에 참석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랑제일교회 확진자를 통해 서울 도심집회에 참석하신 분들이 또 다른 전파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길병원에서 한 시민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15일 오후 인천 남동구 구월동 가천대길병원에서 한 시민이 인플루엔자(독감) 예방접종을 하고 있다.뉴스1

‘전국민 무료 접종’ 논란에…“현재 물량 충분”

 
정치권에서 촉발된 ‘전국민 무료 독감 접종’ 논란에 대해서도 거듭 불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백신 생산 가능성 여부와 무관하게 전체 인구의 57% 가량이 접종할 수 있는 물량으로 (대비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인플루엔자(독감)는 코로나19에 비해 재생산지수가 조금 낮다”며 “코로나19와 달리 증상 발생 하루 전부터 전파되고, 잠복기도 짧아 여러 상황을 고려할 때 57%(접종이)면 충분하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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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생산 여부, 생산 물량과 무관하게 현재 준비된 접종량은 인플루엔자(독감)를 관리하는 데 충분하다”며 “항바이러스제도 충분히 비축·유통되고 있기 때문에 인플루엔자 관리에 더욱 철저를 기할 수 있는 기반이 충분히 확보돼 있다”고 강조했다.
 
황수연 기자 ppangshu@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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