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 "이제 와 국시 보라고? 의대협 회장단 물러나라"

전공의협의회가 정부의 의료 정책에 반발하며 지난달 펼쳤던 의료파업에 참여했던 대한의과대학ㆍ의학전문대학원 학생협회(의대협)의 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이 발의됐다. 23일 현재 의대협 회장단에 대한 탄핵안에는 의대생 1485명이 서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의대협이 '의사 국가 고시 거부, 휴학 중단 등 모든 단체행동의 중단'을 선언하자 일부 의대생들이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지난 14일 등장한 '의대협 회장단을 파면한다'는 탄핵안 연서명 [인터넷 캡처]

지난 14일 등장한 '의대협 회장단을 파면한다'는 탄핵안 연서명 [인터넷 캡처]

 
한 의과대학 본과 2학년이라고 밝힌 탄핵안 작성자는 "회장단이 국시 거부 등 단체행동 중단 발표를 독단적으로 했다"며 "본과 4학년 대표단과 대의원의 결정을 완전히 무시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본래 국시에 대한 사항은 본과 4학년 대표단에 전권이 있다"며 "그런데 의대협 집행부는 이를 무시하고 국시 포함 단체행동을 전면 중단하겠다는 성명문을 냈다"고 말했다. 또한 "현 회장단은 성명서 게시글에 달린 비판 댓글을 삭제하는 모습까지 보였다"고 덧붙였다.
 
또 의대생들은 회장단의 소통 방식에도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가 정부와 파업 철회를 합의한 이후 의대협 회장단은 회원들의 단체투표 요구를 명확한 이유 없이 미뤘다는 것이다. 한 의대생은 "의대협 회장단은 총회 회의록 공개 요청을 받고도 '긴급 총회는 회칙에 해당 사항이 없다'고 답했다"며 "의대생들의 온라인 방청 요청도 '질서 유지' 명목으로 거절했다"고 전했다.
 

의대협 회장단 탄핵 안건은 27일 오전 의대협 총회에서 논의될 예정이다. 탄핵안 발의에 참여한 한 의대생은 "학생들의 소통이 제대로 되지 않았던 것은 의대협 집행부가 제 기능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학생들의 의사를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의사결정 기구를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의과대학 본과 4학년 대표단 내부에서는 국시 거부를 지속해야 한다는 주장이 남아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계에 따르면 각 의대 본과 4학년 대표들은 지난주 '국민에 양해를 구하고 국시 재응시 의사를 표한다'는 안건을 두고 논의했으나 의견 일치를 보지 못했다. 
 

편광현 기자 pyun.gwang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