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미국판 스카이캐슬'...UC버클리 등 64명 부정입학 적발

지난해 '미국판 스카이캐슬'로 불린 대형 입시비리 사건이 발각된 데 이어 캘리포니아주에서도 입시 부정 사건이 적발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 [연합뉴스]

미국 로스앤젤레스 캘리포니아대학(UCLA) 캠퍼스. [연합뉴스]

23일(현지시간) CNN 등에 따르면 미국의 부유층 자제 64명이 부모가 가진 연줄과 돈을 이용해 공립 명문대학인 캘리포니아대학(UC)에 부정 입학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캘리포니아 감사국이 2013년에서 2019년까지 6년간 UC 입학자들의 입시자료를 조사한 결과 로스앤젤레스(LA), 버클리, 샌디에이고, 샌타바버라 등 4개 캠퍼스에서 64명의 부정 입학자를 찾아냈다. 특히 가장 평판이 좋은 UC버클리에는 총 42명이 부정 입학한 것으로 밝혀졌다.
 
감사국 발표에 따르면 부정 입학생 대부분은 백인이며 이들은 부모의 사회적 인맥과 대학기부금 제도 등을 악용해 대학에 합격했다. 특히 체육 특기생 입시를 활용한 경우가 22건에 달했다. 
 
예를 들어 UC버클리에 입학한 체육특기생 1명은 전형 과정에서 최하 점수를 받았지만 기부금을 담당하는 대학 직원이 감독에게 손을 써 이 학생을 부정 입학시켰다. 이후 학생의 부모는 대학 운동팀에 거액의 기부금을 냈으며, 학생은 입학 후 어떤 경기에도 출전하지 않았다. 
 
부정입학에 관계된 이들의 구체적인 신상은 밝혀지지 않았다. 감사국은 전 대학 입학처장, 대학 운영 이사, 대학 동문 등이 관여했다고 밝혔다.
 
일레인 하울 감사관은 "캘리포니아대가 입학 절차의 공정성을 훼손해 자격을 갖춘 학생들의 입학 기회를 박탈했다"고 지적했다. 또 "대학 합격자 선발 과정이 지원자들의 객관적인 자격 요건보다는 직원들의 개인적인 평가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공정성을 보장할 수 있는 더 강력한 기준을 마련할 것을 대학에 요구했다. 
 
마이클 드레이크 UC 총괄 총장은 "감사에서 제기된 지적 사항을 즉각 해소하고 부정 입학에 연루된 대학 직원과 학생들을 징계하겠다"고 밝혔다. 
2019년 8월 27일 배우 로리 러플린과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가 공판을 마친 후 미국 보스턴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2019년 8월 27일 배우 로리 러플린과 남편 모시모 지아눌리가 공판을 마친 후 미국 보스턴 연방법원을 나서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 검찰은 지난해 3월 대기업 간부와 할리우드 여배우 등이 연루된 대형 입시비리 사건을 적발한 바 있다. 스탠퍼드, 예일, 조지타운대 등 명문대 상당수가 포함됐으며 오간 '뒷돈'의 규모만도 280억원에 달했다. 
 
여배우 로리 로플린은 자신의 딸들을 체육 특기생으로 입학시키기 위해 사례금 50만 달러(5억 9400만원)을 건넨 혐의로 징역 2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다. 
 
당시 UC버클리와 UCLA에서도 부정 입학 사례가 나왔고 감사국은 추가 조사에 돌입해 이번 비리를 밝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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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희 기자 misquic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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