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 형 분노 "국민 총질장면 목격만 하는게 군입니까"

실종 공무원이 관측, 피격된 황해남도 옹진군 등산곶 해안 인근에 보이는 북한 경비정의 모습. 뉴시스

실종 공무원이 관측, 피격된 황해남도 옹진군 등산곶 해안 인근에 보이는 북한 경비정의 모습. 뉴시스

북한 해상에서 총격을 당해 숨진 해양수산부 공무원의 친형 A씨가 25일 “돈 없고 가정사가 있으면 다 월북해야 하느냐. 빚이 있으면 나쁜 놈이냐”며 거듭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군이 우리 국민을 총질하는 장면을 목격한 최초의 천인공노할 사건”이라며 “이 충격적이고 참담한 사고에 대해 국가는 북한의 만행을 국제사회에 알릴 생각은 있느냐”라고도 했다.  
 
A씨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멀쩡한 국민이 북한의 해역에 떠밀려 총살이라는 비극이 발생했는데 마치 파렴치한처럼 몰아가는 게 개탄스럽고 분통 터진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어 “(사건 당일 연평도 해상) 조류 방향도 제가 직접 수색 당시 확인한 바로는 강화도 방향이었고, 동생의 공무원증도 배에 그대로 있었다”며 “무슨 근거로 월북이라는 용어를 내세우며 몰아가느냐”고 따져 물었다.
 
A씨는 그러면서 “지금 진실은 월북이나 가정사, 금전적인 문제가 아닌 우리 해역에서 머무르는 그 시간 동안 군이 무엇을 했고 지키지 않았는지가 진실”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사건의 진실 규명을 위해 조만간 기자회견을 열겠다고도 했다. A씨는 “몸이 부서지는 고통이 있지만 반드시 진실을 밝히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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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군과 정보당국은 숨진 이모씨의 실종 경위와 관련해 자진 월북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이씨가 구명조끼를 입은 채 부유물에 탑승해 있었고, 북한 선박에 월북 의사를 밝힌 정황이 군에 포착되는 등 여러 정황을 살펴본 데 따른 판단이다. 이씨가 평소 채무 등으로 고통을 받고 있었다는 언론 보도도 전해졌다.
 
이에 대해 유족 측은 이씨에게 월북할 이유가 전혀 없고, 오히려 군의 경계 실패로 이씨가 사망하게 된 것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