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석천 “커밍아웃 20년…우리 사회는 얼마나 변했나”

[사진 홍석천 인스타그램]

[사진 홍석천 인스타그램]

방송인 홍석천(49)이 커밍아웃 20주년을 자축했다. 홍석천은 지난 2000년 국내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했다.
 
홍석천은 25일 인스타그램에 “참으로 사연 많은 20년이었다”며 “2000년 가을 커밍아웃하고 어느새 20년, 그 많은 이야기를 어찌 풀어낼 수 있을까”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몇날 며칠을 밤새워도 부족할 이야기들 사람들 한숨들 웃음들. 유튜브 촬영 중 스태프들과 깜짝 파티”라는 글과 ‘경축 홍석천 커밍아웃 20주년’이라는 내용이 담긴 사진을 게시했다.  
 
홍석천은 이어 “우리 사회는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그동안 욕먹느라 참 고생했다”며 “난 아직도 살아있다”고 덧붙였다.
 
홍석천은 2000년 9월 국내 연예인 중 최초로 스스로 성소수자임을 밝혔다. 당시 방송계는 ‘국내 커밍아웃 연예인 1호’를 받아들이지 못했고 홍석천은 사회적 논란 속에 출연 중인 모든 방송에서 하차해야 했다.  
 
이와 관련해 홍석천은 ‘커밍아웃 10주년’이던 지난 2010년 주한미국대사관에서 열린 동성애자 인권간담회에서 “변호사가 부당해고 소송을 하라고 했지만 당시 동성애라는 것이 대한민국에서 얼마나 예민한 문제임을 잘 알고 있었고 함께 일했던 방송국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고 싶지 않았다”는 심정을 털어놓기도 했다. 
 
또 “커밍아웃 전에는 게이라는 사실이 부끄럽고 숨기고 싶었지만 네덜란드인 남자친구와 사귀면서 게이임이 자랑스럽고 나 역시 아름다운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아 그 친구와 헤어진 후 커밍아웃을 결심했다”고 커밍아웃한 계기를 설명했다.
 
당시 홍석천은 “커밍아웃을 후회한 적이 없다”며 “거짓말을 안 해도 되니까 너무 행복했다. 똑같은 기회가 주어지면 다시 커밍아웃을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강연 등을 통해 성적소수자 입장을 대변해온 홍석천은 이후 방송에 복귀했고 현재 사업가 등 여러 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정혜정 기자 jeong.hyejeo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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