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더파 단 2명... 어려운 코스에 혀 내두른 코리안투어 골퍼들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9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창우. [사진 KPGA]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9번 홀에서 티샷하는 이창우. [사진 KPGA]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대회가 난도 높은 코스 상황에 대거 혼전 양상이 펼쳐지게 됐다. 
 
26일 경기 여주 페럼클럽 동서코스에서 열린 현대해상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엔 언더파를 기록한 선수가 66명 중 단 2명에 불과했다. 이번 대회는 호스트인 최경주(50)가 4개월 전부터 골프장과 협의해 코스 세팅에 심혈을 기울였고, 좁은 페어웨이와 질긴 러프, 빠른 그린 스피드와 까다로운 핀 위치 등으로 첫날부터 난도 높은 코스로 주목받았다. 특히 대회장에 바람까지 강하게 불면서 선수들은 코스 난도가 어렵다고 입을 모았다. 대회 첫날 선두였던 최민철은 ""코스 자체가 상상을 초월하는 난도다. 올해 코리안투어 대회 중에 가장 어려웠다"고 말했다. 둘째날 선두로 나선 김성현도 "이번 대회에서는 러프에 공이 빠지게 되면 공이 묻힌다. 그렇게 깊은 길이는 아닌데 공을 빼내기가 정말 힘들다. 코스 세팅 자체가 어렵다"고 했다.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15번 홀에서 바람 방향을 읽고 있는 조성민. [사진 KPGA]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15번 홀에서 바람 방향을 읽고 있는 조성민. [사진 KPGA]

 
셋째날엔 선수들이 더 힘들어했다. 2라운드 선두였던 김성현은 5타를 잃었다. 마찬가지로 마지막 조에서 김성현과 동반 플레이를 한 김비오는 4타를 잃었고, 이재경은 6타를 잃었다. 선두권이 큰 어려움을 겪은 사이에 셋째날 언더파를 기록한 두 선수가 선두권으로 치고 나섰다. 이창우는 버디 3개, 보기 2개로 1타를 줄여 합계 2언더파로 공동 8위에서 단독 선두로 뛰어올랐다. 또 조성민은 11번 홀(파5) 이글을 앞세워 이날 2타를 줄이고 '데일리 베스트'를 기록하면서 합계 1언더파로 공동 2위 그룹에 올라섰다. 5타를 잃은 김성현이 조성민과 공동 2위 그룹에 나섰고, 김비오는 김태훈과 합계 이븐파 공동 7위, 이재경은 조민규, 박상현, 캐나다 교포 저스틴 신과 2오버파 공동 11위에 자리했다.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3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시도하는 김성현. [사진 KPGA]

26일 열린 최경주 인비테이셔널 셋째날 3번 홀에서 아이언 티샷을 시도하는 김성현. [사진 KPGA]

 
물론 선두권으로 올라선 선수들 역시 코스 세팅에 대한 어려움을 함께 호소했다. 2013년 9월 동부화재 프로미 오픈에서 아마추어 신분으로 우승하고 한번도 코리안투어 우승이 없던 이창우는 "너무 어렵다. 코스의 난도 자체가 워낙 높다. 페어웨이도 좁고 그린 스피드도 빠르다. 핀 위치 마저도 정말 까다로웠다"면서 "후반 들어서 바람까지 불었다. 이번 시즌 가장 어려운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조성민은 "경기 시작 전 핀 위치를 보고 깜짝 놀랐다. 정말 어려운 위치에 꽂혀있었다. 티샷을 페어웨이에 무조건 보내야 한다는 각오로 플레이에 나섰다"고 말했다.
 
2라운드 선두권 선수들이 난도 높은 코스에 대거 타수를 잃으면서 우승 경쟁은 혼전 양상이 펼쳐지게 됐다. 선두 이창우의 뒤를 이어 3타 차 이내 선수가 10명이나 돼 최종 라운드에서 치열한 우승 경쟁이 예고됐다. 이창우는 "타수를 잃지 않는 것이 가장 큰 목표다. (우승) 기회가 온다면 놓치지 않고 잡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한 기자 kim.jiha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