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독감백신' 이상반응 8명으로 늘어...오한에 설사까지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한 병원에서 간호사가 독감백신을 살펴보는 모습. 연합뉴스

인플루엔자(독감) 백신의 유통 과정에서 문제가 발생해 정부의 무료 접종사업 중단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백신을 맞고 이상 반응을 신고한 사람이 8명으로 늘었다. 
 
질병관리청(청장 정은경·질병청)은 1일 "예방접종자 중 보고된 이상 반응 사례는 지난 30일 4건이 더 늘어 총 8건"이라고 밝혔다. 
 
새로 이상 반응을 보인 4명 중 2명은 오한·두통·메스꺼움, 1명은 두드러기, 1명은 설사 증상을 보였다. 앞서 이상 반응이 있다고 보고된 4명의 발열·오한·근육통이나 접종부위 통증 등의 증상은 호전됐다고 질병청은 덧붙였다.
 
당초 질병청은 상온에 노출된 백신 접종자는 없다고 밝혔지만, 조사 과정에서 계속 늘어나고 있다. 지난달 25일 이후 일별 누적 접종자는 105명→224명→324명→407명→873명→1362명으로 불어났다. 
 
질병청은 인천 요양병원에서 문제가 된 독감백신 접종자 중 3명이 사망한 것과 관련해 "전문가 자문회의 결과 백신 접종의 연관성보다는 노환 및 기저질환 악화로 인한 사망으로 판단된다고 검토됐다"고 했다. 노인 환자 120여명에게 독감 백신을 놓은 이 요양병원은 백신접종기간을 준수하지 않고 미리 백신을 접종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또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해 식약처 품질검사 진행 상황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며 "품질검사 결과 등을 토대로 접종 재개 방안 및 일정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질병청은 문제가 된 백신에 대한 품질 검사를 의뢰한 상태다. 검사는 약 2주간 소요되는데, 사업 중단을 고지한 시점(9월 22일)을 고려하면 이달 6∼7일쯤 결과가 나올 전망이다. 
 
한편 앞서 질병청은 신성약품이 백신을 배송하는 과정에서 '냉장유통'(콜드체인) 원칙을 지키지 않은 사실을 확인하고, 지난달 21일 밤 백신 접종 사업 중단 방침을 밝혔다. 상온 노출이 의심돼 현재 사용이 중단된 백신 물량은 총 578만명분이다.
 
고석현 기자 ko.sukh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