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옵티머스 일당, 마스크 사기로 170억 더 빼돌렸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초창기 펀드 투자에서 돌려막기 등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회장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6일 파주 문산읍 스킨앤스킨 본사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사기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초창기 펀드 투자에서 돌려막기 등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화장품 회사 스킨앤스킨 회장 형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가운데 16일 파주 문산읍 스킨앤스킨 본사앞에 적막감이 흐르고 있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오는 19일 진행될 예정이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 사기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스킨앤스킨 회장 형제 등이 마스크 유통 사업을 명목으로 회삿돈 150억원을 빼돌린 것과 별도로 총 170억원 규모의 자금과 마스크 현물을 추가로 빼돌린 정황을 검찰이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수사에는 서울중앙지검에서 특별수사를 전담하는 반부패수사2부 검사들이 투입돼 해당 자금을 추적, 정·관계 로비에 사용됐을 가능성까지 들여다보고 있다고 한다. 
 
18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스킨앤스킨 이모(53) 회장과 이 회사 이사인 동생 이모(51)씨, 그리고 현재 구속돼 재판이 진행 중인 옵티머스 관계자들은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발생한 올해 6월부터 자금 확보를 위해 경영권을 장악한 스킨앤스킨으로부터 자금을 빼돌리기 시작했다.
 
현재 검찰 수사로 이들이 마스크 구매에 사용하는 것처럼 속여 회삿돈 150억원을 횡령한 정황이 밝혀졌다. 지난 6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마스크가 품귀 현상이 일어나자 벌인 일이었다. 당시 스킨앤스킨은 이사회 결의를 통해 '이피플러스'라는 회사에 150억원을 선급금으로 지급했다. 이피플러스의 최대주주는 이번 사건으로 구속기소 된 윤석호(43) 변호사였다. 그는 청와대 민정수석실 행정관을 지냈던 이모(36) 변호사의 남편이다. 당시 윤 변호사는 스킨앤스킨을 속이기 위해 마스크업체 M사에 구매 대금을 지급한 것처럼 허위 이체확인증을 만들어 이사회에 제출했다. 유현권(39) 스킨앤스킨 고문이 사기와 횡령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것 역시 이와 관련이 있다.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현권씨가 지난 7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옵티머스자산운용 펀드환매 중단 사태' 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스킨앤스킨 고문 유현권씨가 지난 7월 22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당시 이사회 참석한 한 임원은 "유 고문과 이 회장 등 스킨앤스킨 상근 임원들이 이사회 안건도 제대로 설명해주지 않고 이사회를 소집해 마스크 사업을 추진했다"며 "비상근 임원들이 문제를 제기하며 증빙해 달라고 하니 위조 서류를 가져오고 긴급 이사회까지 소집해 밀어붙였는데, 나중에 보니 모두 비상근 임원들을 방패막이로 세우기 위한 방법이었다"고 주장했다.
 
검찰은 이외에 스킨앤스킨 현금자산 약 320억원 중 100억원가량이 사라진 정황도 포착했다. 이는 자금 흐름에 이상을 감지한 스킨앤스킨의 비상근 임원들이 지난 8월 회사 회계 장부 열람을 요청해 밝혀졌다. 당시 이 회장은 사라진 자금에 대해 "마스크 관련 장비를 사는 데 사용했다"고 해명했지만, 장비 시세보다 지나치게 부풀려졌다고 한다.
 
검찰은 여기에 더해 이피플러스와 마스크 공급 계약을 체결한 M사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스킨앤스킨사의 한 직원은 "M사에 이피플러스로부터 마스크 대금 145억원을 이체받았냐고 확인했을 때 M사가 이체가 됐다고 확인을 해줬다"며 "이로 인해 스킨앤스킨이 이피플러스로 150억원의 선급금을 지급하는 결정을 내리게 돼 M사 역시 사기의 공범으로 의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수사 과정에서 M사는 당시 스킨앤스킨 대신 옵티머스측으로 마스크를 공급한 사실도 확인됐다. 6월 말부터 한 달간 매주 600만장의 마스크가 공급됐고, 이를 계약서상 공급 금액으로 계산하면 약 70억원 규모다. 이후 마스크의 행방은 묘연하다. 당시는 마스크 가격이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때지만 이들이 장당 300원꼴로 마스크를 공급받았기 때문에 몰래 유통했을 경우 상당한 이익을 챙겼을 거라는 지적이 나온다.
 
검찰은 옵티머스 관계자들이 스킨앤스킨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추적하는 한편, 정·관계 로비와 관련이 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중앙지검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줄 수 없지만, 문제가 있는 부분들은 모두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회장과 동생에 대한 구속 여부는 19일 결정된다.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김동현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가 맡는다.
 
강광우 기자 kang.kwangwo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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