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최고 기술력” SK “화재 없어”…전시회서도 팽팽한 신경전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0' 개막 

LG화학과 삼성SDI, SK이노베이션 등 국내 배터리 3사가 오는 21~23일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0’에서 치열한 기술전을 벌인다. 특히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은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벌이는 영업비밀 침해 소송 최종 판결이 오는 26일로 임박한 가운데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팽팽한 분위기다. 두 회사는 삼성SDI를 사이에 두고 나란히 부스를 차렸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는 인터배터리는 ‘배터리 재팬’, ‘중국 인터내셔널 배터리 페어(CIBF)’와 함께 세계 3대 배터리 전시회로 꼽히며 올해 행사에는 배터리 제조사와 완성차 업체, 소재 업체 등 200여 곳이 참가한다. 
 

LG화학 “현재 우리가 세계 최고 기술”

LG화학 '인터배터리 2020' 부스 조감도. 사진 LG화학

LG화학 '인터배터리 2020' 부스 조감도. 사진 LG화학

LG화학은 세계 1위 배터리 기업으로서 업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전면에 내세웠다. 부스도 참가 업체 중 가장 큰 315㎡(약 95평) 규모다. 핵심 기술로는 안전성 강화 분리막(SRS)을 비롯해 에너지 밀도를 높여 고용량이면서 얇은 배터리를 구현하는 ‘라미 앤 스택’, 냉각 일체형 모듈 기술 등을 전시한다. 이 중 안전성 강화 분리막 기술은 영업비밀 침해 소송과 별개로 SK이노베이션과 다투고 있는 특허 침해 소송의 대상이다. 이번 전시를 통해 이 기술이 LG화학의 원천 기술임을 각인시키려는 전략이다.
 
또 기존 대비 주행거리가 20% 이상 늘어나는 전기차 배터리 ‘롱-셀’ 등을 통해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제품들의 성능이 얼마나 향상되는지도 강조했다. 이 밖에 ‘에너지 효율성’이라는 업계의 큰 기조에 맞춰 전력망·상업용과 가정용 등 용도에 따라 에너지를 더 아껴주는 에너지저장장치(ESS) 배터리 제품을 선보인다.
 
차세대 배터리 기술로는 리튬황·전고체·장수명 배터리 등을 제시했는데 최근 무인기에 탑재돼 시험 비행에 성공한 리튬황 배터리 실물을 공개한다. LG화학 관계자는 “LG화학이 배터리 세계 1위를 달성할 수 있었던 주요 기술력과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 등을 총 망라하는 내용으로 부스를 구성했다”고 말했다.

 

삼성SDI “배터리로 우리 미래 바뀔 것”

삼성SDI가 지난해 참가한 '인터배터리 2019' 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SDI

삼성SDI가 지난해 참가한 '인터배터리 2019' 에서 배터리 셀과 모듈, 팩을 소개하고 있다. 사진 삼성SDI

국내 2위 배터리 기업인 삼성SDI는 ‘우리가 창조하는 미래(The Future We Create)’라는 테마 아래 배터리의 미래상을 보여주는 데 주력한다. 특히 업계의 관심을 끌고 있는 전고체 배터리 개발 로드맵을 공개하면서 향상된 배터리 기술력을 강조할 예정이다. 전고체 배터리는 배터리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이 고체로 된 2차전지로 리튬이온 배터리보다 성능 등이 개선된 차세대 배터리로 꼽힌다. 삼성SDI는 2027년 상용화를 목표로 전고체 배터리 기술을 개발 중이다.
 
특히 배터리가 우리 생활의 일부라는 인식을 친근하게 알리기 위해 실제 생산하고 있는 전기차용 소형·중형 배터리, ESS용 대형 배터리와 드론·무선이어폰스마트폰 등 배터리가 들어가는 주요 기기들을 함께 선보인다. 삼성SDI 배터리가 탑재된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차량인 재규어랜드로버의 ‘레인지로버 보그’와 대림의 전기오토바이 ‘재피’, ‘아르테’ 등도 전시된다. 삼성SDI 관계자는 “앞으로 배터리가 만들어갈 세상은 지금과는 전혀 다를 것”이라며 “차별화된 배터리 기술력을 바탕으로 지속가능한 미래를 구현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SK이노“안전한 배터리로 생태계 이끈다”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 2020' 부스 조감도.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인터배터리 2020' 부스 조감도. 사진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보다 안전하고, 보다 빠르고, 보다 오래가는’을 슬로건으로 내걸었다. 최근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현대차 코나 전기차(EV) 등에서 화재가 발생해 논란이 되는 가운데 SK배터리를 ‘가장 안전한 배터리’로 알리는 효과를 노렸다. 이를 위해 회사가 글로벌 고객사에 공급을 시작한 2010년부터 지금까지 SK 배터리가 탑재된 ESS와 전기차 등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할 예정이다. 또 단순한 배터리 제조 기업을 넘어 E모빌리티 등 배터리 연관 산업 생태계 구축에 기여하는 모델을 만들겠다는 점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기술 면에서는 이르면 올해 안에 개발 가능한 충전 속도 개선 기술을 소개한다. 이는 10분 충전으로 서울에서 부산을 갈 수 있는 충전 기술로, 장거리 주행이 가능한 장수명 배터리 개발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임수길 홍보실장은  “글로벌 파트너들에게 인정받은 역량을 공유해 전기차를 비롯한 생태계와 함께 발전해 나가는 계기로 삼겠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는 “인터배터리는 2013년부터 열리고 있지만, 올해는 전기차 대중화와 한국 배터리 업계의 선전 등으로 어느 해보다 관심이 많다”며 “특히 중요한 소송 판결을 앞두고 시장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벌이는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기술 경쟁과 신경전이 뜨거울 전망”이라고 말했다.  

 
이소아 기자 lsa@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