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철새 57만 마리 몰려왔다... 방역당국 '조류독감 비상'

우리나라를 해마다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가창오리. [프리랜서 김성태]

우리나라를 해마다 찾아오는 대표적인 겨울철새인 가창오리. [프리랜서 김성태]

겨울 철새가 57만 마리 몰려왔다. 조류인플루엔자 방역에도 비상이 걸렸다. 새들의 '바이러스 전쟁'이 시작됐다.  

 
환경부의 이달 겨울 철새 서식 현황 조사 결과 전국에 176종 57만5277마리의 철새가 도래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지원관에 따르면 오리·기러기류 등 26종이 전체 개체 수의 73.7%인 42만 4120마리에 이른다. 이 중에서도 기러기류가 35만 4988마리로 가장 많았다.
 
최근 러시아 등 주변국에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계속 발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정부는 강화된 방역 대책을 마련했다.  
 
철새 개체 수가 많은 지역은 충남 서산의 간월호(20만 947마리)와 부남호(4만 5천448마리), 경기 안산의 시화호(4만 8천330마리), 경기 북부의 임진강(4만 970마리), 철원평야(3만 9천88마리) 등이다. 주로 한반도 중서부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철새도래지에 축산차량 출입을 통제하고 주변 도로는 광역방제기와 지방자치단체 소독차량, 군 제독차량 등을 동원해 매일 소독한다. 가금농가 진입로에는 생석회 벨트를 구축하고 농가에 설치된 방역·소독시설을 계속 점검하면서 미비점은 즉시 보완하기로 했다.
 
가금농가에 대한 현장 점검도 한다. 농가에서 방역시설 미설치, 차량 소독시설 미설치, 시설 미등록 등 법령 위반사항이 적발되면 과태료 부과, 사육제한 명령 등의 조처를 하기로 했다.
 
환경부는 겨울 철새 분변 검사를 지난해보다 10% 확대하고, 조류인플루엔자 관련 정보를 농식품부와 공유하며 방역을 지원한다.  
 
매우 드물지만 사람도조류인플루엔자에 걸릴 수 있다. 감염된 가금류나 그 배설물로 오염된 물체에 직접적 접촉이 원인이 된다. 밀접촉하지 않으면 감염되지 않는다. 또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75도 이상에서 5분 이상 가열할 경우 죽기 때문에 닭이나 오리를 충분히 익혀 먹는다면 문제될 것이 없다.  
 
이해준 기자 lee.hayjune@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