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 인사 없다"던 文정부, 3년간 79명이 175억원 받았다

낙하산 인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낙하산 인사 일러스트. 중앙포토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는 없다”는 문재인 대통령의 약속과 달리 친정부ㆍ여권으로 분류되는 인사 79명이 산업통상자원부ㆍ중소벤처기업부ㆍ특허청 산하 40개 기관에 들어가 있는 것으로 21일 나타났다. 이들이 산업부 등 산하 공공기관에서 2018년부터 올해까지 3년간 받은 연봉ㆍ수당 등은 총 175억원이었다.  
 
이주환 국민의힘 의원실이 산업부ㆍ중기부ㆍ특허청 산하 52개 공공기관 내 문재인 정부 낙하산 임원들과 이들의 연봉ㆍ수당 등을 전수조사한 결과다. 이들이 받은 연봉은 165억원, 수당은 4억원, 업무추진비는 6억원이었다.
 
의원실에 따르면 총급여 수령 1위는 황창화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으로 9억1800만원을 받았다. 황 사장은 이해찬 전 민주당 대표가 국무총리이던 시절 정무수석 비서관이었고, 당 대표 경선 캠프에서도 공보를 담당했다.  
 
2위는 7억5700만원을 받은 민주당 대전시당 총선기획단장 출신 김명경 한전원자력연료 감사였다. 이어 민주평통 상임위원 출신 황찬익 한국지역난방공사 상임감사위원(7억2100만원),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대선 예비후보 시절 경선 총괄 실장 출신 유재섭 한무역보험공사 감사(6억6500만원), 대통령직속 정책기획위 출신 임춘택 한국에너지기술평가원 비상임이사(6억3000만원)가 뒤를 이었다.  
 
6위는 노무현 정부 공직기강비서관 출신 문태곤 강원랜드 대표(6억600만원), 7위는 최근 국정감사 때 류호정 정의당 의원에게 “어이”라고 해 논란의 중심에 선 최창희 공영홈쇼핑 대표(6억200만원)였다. 최 대표는 2012년 문재인 대선 캠프 출신으로 “사람이 먼저다”라는 문구를 만든 것으로 유명하다.  
 
문재인 캠프 출신 문태룡 한전kps 감사는 5억6700만원, 강원도개발공사 대표이사를 지낸 이청룡 한국관해관리공단 이사장은 5억5700만원을 받았다.  
 
시민단체 시절 ‘탈원전’을 주장했고, 이후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뒤 에너지정보문화재단 대표로 간 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 윤기돈 대표는 3억8200만원을 받았다.
 
문재인 대통령은 취임 초 여야 4당 대표들과의 오찬회동에서 “공기업 등 공공기관 인사에 있어 부적격자, 낙하산 인사, 보은 인사는 없도록 하겠다”고 했었다. 이주환 의원은 “문 대통령 약속이 무색하게 잇따른 코드 인사로 내부 반발과 논란을 야기하고 있다”며 “종합감사에서 자질 없는 인사들의 퇴출을 강력히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지역난방공사는 22일 보도자료를 통해 “해당 기사에 언급된 총급여는 연봉에 포함된 성과급이 추가로 반영되어 성과급이 중복 계산된 것”이라며 “기관장(‘18.10.1 취임)과 상임감사위원(‘18.6.22 취임)의 재직기간에 지급된 총급여는 기관장 3억 5000만원, 상임감사위원 3억 4000만원”이라고 밝혔다.  
 
난방공사 측은 “또한, 성과급을 포함한 연봉은 알리오(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 공시 기준(1년 만근 환산)으로 계산되어 실제 지급액보다 과다 계상됐다”며 “의원실의 계산 방식대로 하더라도 기관장의 총급여는 9억1800만원이 아닌 6억7000만원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