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음란물 받은 중학교 담임, 최근까지 계속 수업했다

사진 pixab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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텔레그램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아동·청소년의 성 착취물을 구매한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는 교사가 현재까지 8명으로 파악됐다. 이 중에는 직위 해제가 늦어진 탓에 최근까지 수업을 계속 해왔던 교사도 있었다.   
 
22일 각 시·도 교육청 등에 따르면 전날 기준으로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에 연루돼 수사받는 초·중·고등학교 교사가 8명으로 확인됐다.  
 
이는 앞서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이탄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교육부 등을 통해 파악한 수보다 4명이 더 추가된 숫자다. 이 의원은 인천 1명·충남 2명·강원 1명의 교사가 ‘n번방’, ‘박사방’ 등에서 성 착취물을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에 추가로 확인된 교사 4명은 충남과 경북, 전북, 경기 등의 지역에서 근무한 것으로 파악됐다.  
 
충남 기간제 교사였던 A씨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한 혐의로 지난 6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은 직후 계약이 해지됐다. 역시 기간제인 경북 교사 B씨도 관련 혐의로 지난 8월 수사 개시 통보 직후 계약이 해지됐다.
 
전북 교사 C씨는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소지한 혐의로 지난 19일 수사 개시가 통보돼 바로 직위해제 됐다. C씨는 직위해제 직전까지 일선 중학교 담임 교사를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와 관련해 충남과 전북교육청은 “해당 교사들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구매·소지한 것은 맞지만 n번방과는 관련 없다”고 해명했다.
 
경기 교사 D씨는 수사 개시 후에도 직위해제 절차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수업을 계속한 것으로 파악됐다. D씨는 웹하드 비밀 클럽인 ‘박사방풀’에서 아동·청소년 음란물을 내려받아 소지한 혐의로 지난 7월 수사 개시 통보를 받았다.
 
교육부는 올 초 ‘n번방’ 등 디지털 성범죄 문제가 불거지자 일선 학교에 교원이 아동·청소년 성 착취물을 보유하는 등 혐의로 수사를 받을 경우 즉시 직위 해제해 학생들과 분리하라고 요청한 바 있다.
 
뒤늦게 사안을 파악한 경기도교육청은 이날 해당 교사를 직위 해제하도록 하고, 23일부터 감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이재정 경기도교육감은 “이런 일이 발생해 유감”이라며 “교사의 아동·청소년 음란물 소지와 같은 문제는 형사소추와 관계없이 즉각 직위 해제해야 한다. 왜 즉각 직위 해제되지 않았는지 등 경위를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은빈 기자 kim.eunb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