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등포 이어 포항도 "독감접종 보류"...정은경 판단과 달랐다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 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22일 오전 서울 강서구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서부지부 독감 예방주사 접종소에서 의료진이 독감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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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근 전국에서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속출하자 경북 포항시가 23일부터 백신 접종을 일시 보류하기로 했다. 보건소 예방 접종을 일시 중단하고 관내 민간 의료기관에도 백신 사용 일시 보류를 권고했다. "현재로선 예방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고 한 질병관리청 입장과는 다른 결정이다.
 
 경북 포항시는 23일 "오는 29일까지 일주일간 포항지역 모든 보건소에서 독감 백신 접종을 보류하고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와 문자메시지 등으로 관내 211곳 병·의원에도 독감 백신 접종 일시 보류를 권고했다"고 밝혔다. 보류 권고 대상은 모든 유·무료 독감 백신이다. 
 
 포항에선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자가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경북지역내 안동, 상주, 성주, 영주 등에서 최근 4명의 사망 사례가 보고됐다. 포항시 측은 "시민의 안전이 최우선이라는 기본적인 지자체 방향에 우선해 예방 접종 일시 보류를 결정한 것이다. 질병청 등 정부와 따로 협의한 바 없다"고 설명했다. 보류 기간 중이라도 독감 백신과 사망의 인과관계가 없다는 결과물이 나오면 백신 접종을 재개할 수 있다는 게 포항시의 입장이다. 
 
 앞서 22일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는 "접종 후 사망자가 발생한 백신에 대해 관내 전체 의료기관에 접종을 보류하라"는 메시지를 발송했다. 영등포보건소가 숨진 환자에게 접종한 백신은 GC녹십자사 제품인 ‘지씨플루 쿼드리밸런트프리필드시린지주(제조번호:Q60220032)’이다. 영등포구 보건소는 "상급 기관인 질병청이 접종 중단 결정을 내리지 않아 관내 의료기관이 참고할 수 있도록 보류를 권고한 것"이라고 밝혔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2일 국회보건복지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현 상황에선 접종을 중단할 필요가 없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백신 문제로 인한 사망은 아닌 것으로 전문가도 판단하는 상황이다. (접종을) 중단할 상황은 아니라는 게 저희와 전문가의 판단"이라면서다.
 
 하지만 같은 날 대한의사협회는 “예방접종 후 사망 보고 간 인과관계가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아 현재 시행되고 있는 독감 관련 국가 예방접종과 일반 예방접종을 일주일간(23~29일) 유보할 것을 권고한다”고 했다. 
 
 독감 백신 접종 후 사망하는 사례의 원인을 두고 인과관계가 없다는 의견과 백신의 원료가 되는 유정란의 톡신(독성물질)이나 균이 문제일 수 있다는 의견 등 다양한 주장이 나오고 있다. 
 
포항=김윤호 기자 youknow@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