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 심야배송 중단한다…과로방지 방지 대책 발표

한진택배 차량이 물건을 싣기 위해 대기 중이다 강정현 기자

한진택배 차량이 물건을 싣기 위해 대기 중이다 강정현 기자

과중한 업무에 시달리던 소속 택배 기사가 사망한 사고가 발생한 한진이 과로 방지를 위해 대책을 내놨다.
  

한진은 다음 달 1일부터 심야 배송을 중단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이에 따른 당일 미배송 물량은 다음날 물량으로 넘어간다. 화ㆍ수요일에 집중되는 물량을 다른 날로 분산, 특정일 일이 몰리지 않으면서도 수입은 유지할 수 있게 하는 방향으로 개선하기로 했다. 특히 설날ㆍ추석 등 물량 급증 시기에는 필요 차량 및 인원을 더 투입한다. 
 
택배기사의 분류 작업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분류지원 인력을 전국 사업장 및 대리점 환경에 따라 다음 달부터 단계적으로 투입한다. 약 1000명 규모다. 이에 따른 비용은 회사가 부담한다. 
 
분류시간 단축을 위해 500억원을 들여 자동 분류기를 추가 도입한다. 내년부터 적용 가능한 터미널에 우선 투자한다. 이를 통해 아침 분류시간을 1시간 이상 단축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밖에 2023년까지 택배 부문에 4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효율적인 네트워크 운영 및 집배송 체계를 강화할 계획이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택배노동자의 동생이 구호를 외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19일 오전 서울 중구 한진택배 본사 앞에서 택배노동자과로사대책위원회 주최로 열린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에서 사망한 택배노동자의 동생이 구호를 외치지 못한 채 흐느끼고 있다. 연합뉴스

한진은 또 전국 모든 대리점에 택배기사의 산재보험 가입 현황을 즉시 조사하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리점과의 협의해 내년 상반기까지 모든 택배기사가 산재보험에 가입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또 심혈관계 검사를 포함한 건강검진을 매년 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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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한진택배 동대문지사 선정릉 대리점 소속 택배기사가 지난 12일 숨진 채 발견됐다. 김씨는 평소 심야 배송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린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4시가 넘은 시간에 귀갓길이라며 동료에게 ”오늘도 택배 420개를 분류하고 배송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한진은 이에 지난 20일 “깊은 책임을 통감한다”며 “다시는 이와 같은 불행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택배기사분들의 과로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개선책을 마련하겠다”는 사과문을 발표했다. 한진 관계자는 “유족들과 협의 이른 시일 내에 적절한 보상절차도 조속히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영선 기자 azul@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