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 차별' 해소에 앞장…최초의 흑인 미국인 추기경 탄생

오는 11월 28일(현지시간) 신임 추기경으로 활동하게 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추기경에 지명됐다. [로이터=연합뉴스]

오는 11월 28일(현지시간) 신임 추기경으로 활동하게 된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 대주교. 아프리카계 미국인으로서는 최초로 추기경에 지명됐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 출신의 윌턴 그레고리 워싱턴DC 대주교가 첫 아프리카계 미국인 추기경으로 이름을 올렸다.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를 불러일으킨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 당시 갈등 해결에 앞장선 인물이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그레고리 대주교를 포함한 13명의 새 추기경 임명 사실을 발표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지난 5월 미니애폴리스에서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가 백인 경찰관의 무릎에 눌려 숨진 사건을 계기로 미국 전역에서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확산하자 공개 행보로 문제 해결에 앞장섰다.
 
경찰이 인종차별 반대 시위대에 최루가스를 발포하는 등 강압적으로 대응한 다음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요한 바오로 2세 성지를 방문해 사진을 찍고 돌아갔을 때는 “일부 가톨릭 시설이 우리의 종교적 원칙에 어긋나는 방식으로 오용되고 조작되는 것은 당혹스럽고 비난받아 마땅하다”고 말했다.
 
주요 가톨릭 단체들은 그레고리 대주교의 추기경 임명을 환영하며 인종 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가톨릭 평화운동 단체인 ‘팍스 크리스티 유에스에이(Pax Christi USA)’ 관계자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우리나라 인종차별 문제에 대한 분명한 메시지를 보낸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 가톨릭 주교회의 의장인 호세 고메스 로스앤젤레스 대교구장도 “프란치스코 교황이 미국 교회에 희망과 포용의 강력한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며 “미국 최초의 아프리카계 추기경은 흑인 가톨릭 신자들이 미국 교회에 준 선물”이라고 말했다.
 
그레고리 대주교는 추기경 지명 소식이 알려진 뒤 “감사하고 겸손한 마음으로 프란츠시코 교황을 잘 보좌하겠다”고 밝혔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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