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준 "장관님, 저를 아시나요?"…강경화에 보낸 장문 호소문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승준씨. 연합뉴스

2010년 중국 베이징에서 연합뉴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포즈를 취하는 유승준씨. 연합뉴스

 
가수 유승준(44·미국명 스티브 승준 유)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향한 호소문을 27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올렸다.
 
강 장관이 26일 열린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관련 규정을 검토한 후 다시 비자발급을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며 유씨의 입국금지를 유지하겠다고 밝힌 데 따른 일종의 입장 발표다.
 
"외교부 장관님 가수 유승준입니다. 저를 아시는지요"로 시작하는 장문의 글에서 그는 입국을 허락해달라고 간청했다. 
 
유승준은 "저는 아주 오래전 한국에서 활동했었던 흘러간 가수"라며 "5년이라는 그리 길지도, 또 짧지도 않은 시간동안 정말 분에 넘치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기억이 난다"고 적었다.
 
이어 "2002년 2월 한순간의 선택으로 그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졌다. 제가 미국 시민권을 선택한 대가로 대한민국의 이익이나 공공의 안전을 해치는 병역기피자라는 낙인과 함께 무기한 입국금지 대상자가 되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승준은 "군에 입대하겠다는 팬들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지금도 매우 죄송스럽게 생각하고 있다"면서도 "적어도 저는 병역법을 어기지는 않았다. 제가 내린 결정은 합법적"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유승준은 또 "저는 한국 연예계를 떠난 지 19년이 다 되어간다"며 "그냥 떠난 정도가 아니라 지난 19년간 온갖 말도 안 되는 거짓 기사들과 오보들로 오명을 받아 왔다"고 호소했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외교통일위원회의 외교부, 한국국제협력단, 한국국제교류재단, 재외동포재단 등에 대한 종합감사에서 질의를 듣고 있다. 연합뉴스

유승준은 "18년 8개월 동안 병역기피 목적으로 외국 시민권을 취득한 것으로 간주하여 입국금지를 당한 것도 모자라, 앞으로도 영구히 입국금지라는게 맞는 처사라고 생각하십니까? 저는 이것이 엄연한 인권침해이며 형평성에 어긋난 판단이라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호소글은 "장관님께서 부디 저의 무기한 입국금지 문제에 대하여 다시 한 번 고민해 주시고, 이제는 저의 입국을 허락해 주시기를 바란다"는 문장으로 끝이 났다.
 
그는 지난 13일엔 자신에 대한 입국금지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낸 모종화 병무청장을 향한 장문의 서한을 공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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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준은 지난 2002년 군입대 전 출국한 뒤 한국 국적을 포기하고 미국 시민권을 얻었다. 병무청이 법무부에 유승준의 입국 금지를 요청하면서 입국 금지 결정이 내려졌다. 한국 정부는 이후 유승준에 대한 비자발급을 거부해왔다.  
 
그러나 지난 3월 유승준이 비자발급 거부 적법성을 다투는 재판에서 승소하면서 입국 가능성이 열렸다. 대법원은 유승준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 한국 총영사관을 상대로 낸 비자발급 거부처분 취소소송 파기환송심 관련 재상고심에서 유승준 측 손을 들어줬다. 다만 이는 이전 비자발급 거부가 부당하다는 판결로, 신규 비자 발급을 위해선 법무부나 외교부의 승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혜연 기자 shin.hyeyeo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