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소한 70대 노모가 100kg 아들 살해?…안믿긴 판사, 선고 연기

인천지방법원.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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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소한 70대 노모가 체중 100㎏이 넘는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하는 것이 가능할까. 아들을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노모의 범행에 대한 재판부의 판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인천지법 형사15부(표극창 부장판사)는 술에 취한 50대 아들의 목을 졸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친모 A씨(76)의 1심 선고 공판을 연기했다. A씨의 선고 공판은 이날 오후 2시 열릴 예정이었다.
 
법원 관계자는 "선고 기일을 연기하고 다음달 3일 선고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법조계에 따르면 재판부는 쟁점 등 사건 추가 검토를 위해 이같이 결정했다.
 
앞서 검찰은 지난 20일 결심공판에서 “아들을 살해한 게 맞다”며 A씨에게 징역 20년을 구형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70대 중반을 넘긴 왜소한 노모가 체중 100kg이 넘는 성인 남성을 수건으로 살해하는 것이 가능한지에 대한 의문을 지속해서 제기했다.  
 
재판부는 지난달 24일 법정에서 A씨에게 범행 장면을 재연하게 했다. 가로 40㎝, 세로 70㎝ 크기의 수건을 목에 감을 경우 노끈 등에 비해 두껍다며 살해 도구가 될 수 있는지도 의심했다.
 
앞서 A씨는 지난 4월 21일 0시 57분쯤 인천 미추홀구 자택에서 술에 취한 아들 B씨(51)의 머리를 술병으로 때리고 수건으로 목을 졸라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다. 
 
경찰에 따르면 B씨가 술에 취해 행패를 부릴 당시 A씨의 딸 C씨도 집 안에 있었으며, 아이들을 데리고 집 밖으로 나갔다. A씨는 범행 직후 “아들이 술만 마시면 행패를 부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신고했다. 
 
A씨는 최후 진술에서 "아들이 술만 마시면 제정신일 때가 거의 없었다"며 "희망도 없고 진짜로 너무 불쌍해서 범행했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범행을 재연한 뒤 "뒤에서 (소주병으로) 머리를 내리쳤는데 정신이 있었고 수건으로 돌려서 목을 졸랐다"고 주장했다.
 
한편 A씨의 진술 신빙성을 의심한 재판부는 두 번의 기일을 추가로 지정해 심리했다. 재판부는 A씨가 다른 사람의 죄를 대신 뒤집어쓸 수 있는 가능성도 염두에 뒀다. 재판부는 범행 당시 집 안에 같이 있다 밖으로 나간 딸 C씨를 불러 재차 심리하기도 했다.
 
함민정·심석용 기자 ham.minju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