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천 옛 미군부대 땅속서 유류통 32개…폐기물 매립 흔적 또나와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옛 미군기지 부지인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유류통 수십 개가 발견됐다. [사진 춘천시]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옛 미군기지 부지인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유류통 수십 개가 발견됐다. [사진 춘천시]

 
옛 미군기지인 강원 춘천시 캠프페이지 부지에서 매립된 유류통 수십 개가 발견됐다.
 
 춘천시는 옛 캠프페이지 개발을 위한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18.9L 유류통 32개를 발견하고 현장 보존에 들어갔다고 27일 밝혔다. 유류통이 발견된 장소는 미군 부대가 주둔할 당시 활주로와 격납고 사이 지점이다. 
 
 춘천시는 유류통 32개 중 27개는 땅속에서 꺼내 발견지점 인근에 쌓아뒀고, 5개는 현장 보존을 위해 매립된 상태 그대로 놔둔 상황이다. 또 이 중 6~7개는 유류통이 파손돼 기름 유출을 막기 위해 플라스틱으로 된 용기에 담아 놓은 상태다. 
 
 춘천시 관계자는 “문화재 발굴 과정에서 유류통이 하나둘씩 나와 처음에는 땅속에서 꺼내 인근에 쌓아 뒀다”며 “작업을 이어갈수록 많은 양의 유류통이 나와 현장 보존을 위해 현재는 작업을 중단한 상황이다. 앞으로 더 많은 유류통이 나올 것으로 예상해 활주로 인근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활주로 주변 집중 조사 예정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옛 미군기지 부지인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유류통 수십 개가 발견됐다. [사진 춘천시]

27일 오후 강원 춘천시의 옛 미군기지 부지인 캠프페이지 땅속에서 유류통 수십 개가 발견됐다. [사진 춘천시]

 춘천시는 유류통이 발견되자 국방부와 한국농어촌공사에 이 같은 사실을 통보하고 유류통 매립 경위 파악에 나섰다. 이번에 유류통이 나온 곳은 국방부가 부대 폐쇄 이후 한국농어촌공사에 위탁해 환경정화작업을 했던 구역 주변으로 당시엔 환경정화구역에서 제외됐었던 지점인 것으로 조사됐다.
 
 앞서 지난 5월에도 유류통이 발견된 지점 인근에서 기준치의 최대 6배가 넘는 토양 오염이 보고됐다. 당시 춘천시는 오염된 토양층이 발견되자 강원도보건환경연구원에 성분분석을 의뢰했다. 그 결과 석유계총탄화수소(TPH) 수치가 kg당 3083mg으로 기준치(kg당 500mg)를 6배 이상 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캠프페이지 부지는 춘천시 근화ㆍ소양동 일대 5만6000㎡ 규모로 미군이 2005년 철수하면서 반환됐다. 이후 2009년부터 2012년까지 정화작업이 이뤄졌지만 일부 구역에서 토양오염이 기준 수치를 넘어서 부실정화 논란이 일었다. 
 
 현재 춘천시는 국방부, 환경부, 시민대책위원회 등과 재검증을 위한 민간검증단 구성을 추진 중이다. 조창완 시민소통담당관은  “옛 캠프페이지 토양오염 민간검증단이 11월에 구성되면 부지 전체에 대해 정밀조사를 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춘천=박진호 기자 park.jinho@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