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핑·금융'이 '검색·광고'만큼 벌었다···네이버 매출 역대 최대

네이버의 3분기 쇼핑·금융 등 신사업 매출이 기존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매출에 육박했다. 분기 매출 중 신·구 사업 비율은 48:52. ‘검색'기업에서 '쇼핑·금융' 기업으로, 정체성을 바꿀 기세다. 신사업 분야 성장에 힘입어 역대 최대 매출도 기록했다. 

3분기 매출 24.2%↑, 라인 포함하면 2조 원대

네이버는 3분기 매출 1조3608억원에 영업이익 2917억원을 기록했다고 29일 밝혔다. 이번 실적 발표에는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제외됐다. 지난 8월 일본 공정거래위원회가 라인과 야후재팬의 합병을 승인함에 따른 조치다. 라인 매출을 포함했다면 네이버의 3분기 매출은 2조598억원이다. 분기 매출 2조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이버는 앞선 분기 실적도 라인을 제외한 수치로 비교했다. 이 기준에 따르면 매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2%, 영업이익은 1.8% 증가했다.
 

검색·광고 육박하는 신사업 매출

3분기 실적에서는 쇼핑·금융·클라우드·콘텐츠 등 신사업의 약진이 돋보였다. 신사업 매출은 6507억원으로, 전체의 48%를 차지했다. 기존 주력 사업인 검색·광고 매출(7101억원·52%)의 턱밑까지 다가왔다.  
1년 새 달라진 네이버 사업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1년 새 달라진 네이버 사업 비중.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매출 분류에도 이 같은 ‘신사업 자신감’이 드러났다. 네이버는 이번 분기부터 매출을 발표하는 사업 분류를 바꿨다. 지난 분기까지는 검색광고 매출과 쇼핑을 묶고, 금융과 클라우드를 묶어 발표했었다. 이번 발표부터는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디스플레이 광고) △커머스(쇼핑 광고, 쇼핑 중개 수수료, 멤버십) △핀테크(간편결제, 금융) △콘텐츠(웹툰, 음악, 브이라이브) △클라우드(인공지능, 기업용 소프트웨어 포함) 등 5개 분야로 매출로 분류했다. 박상진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네이버 신사업의 성장을 명쾌하게 확인할 수 있게 매출 구분을 변경했다”며 “주주 친화적 결정”이라고 설명했다.
 

금융 매출 68%↑, 쇼핑 매출 41%↑

사업 분류별로 나눠 보면 네이버페이와 금융이 포함된 핀테크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7.6% 증가해 가장 가파른 성장세를 보였다. 클라우드 매출은 66.2%, 쇼핑과 멤버십이 포함된 커머스 매출은 40.9% 증가했다. 네이버의 기존 주력 사업에 해당하는 서치플랫폼(검색·광고) 매출도 8.2% 늘었다. 네이버 검색결과 상단 광고와 배너 광고에서 발생하는 매출이다.
 
네이버 매출에서 각 사업이 차지하는 비율도 바뀌었다. 검색·광고 비중은 52%로 1년 전(60%)보다 12%p 감소했다. 쇼핑(19%→21%)과 금융(9%→13%), 클라우드(4%→6%) 매출 비중은 늘었다. 박상진 CFO는 “검색플랫폼 위주였던 과거와 다르게 사업 구조가 바뀌고 있다”며 “클라우드·핀테크 분야 장기 성장에 초점을 두고 사업을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다.
3분기 네이버 사업 분야별 실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3분기 네이버 사업 분야별 실적.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네이버는 쇼핑·B2B(기업 간 거래) 사업 강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중소상공인이 네이버 안에서 온라인 상점을 여는 스마트스토어, 월정액요금을 낸 회원에게 쇼핑 시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멤버십 등이 대표적이다. 이날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 콜에서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수는 전 분기 대비 3만명 증가한 38만명이 됐고, 거래액은 전년 동기 대비 7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한 멤버십 가입자는 160만 명이며 연말까지 목표는 200만 명이다. 한 대표는 “멤버십 회원의 거래액이 전체 쇼핑 거래액의 15%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네이버는 지난 26일 CJ와 6000억원 어치 주식 맞교환을 발표했다. 네이버가 CJ대한통운의 3대 주주(지분율 7.85%)가 된다는 점에서 관심을 모았다. 지난 3월부터 양사는 네이버 쇼핑의 일부 상점에 ‘24시간 내 생필품 배송’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를 확대할 경우 네이버는 별도의 물류 투자 없이도 이커머스(전자상거래)의 핵심인 ‘빠른 배송’을 구현할 수 있게 된다. 
 

라인·야후 합병, 글로벌 이커머스 진출할까

일본에서의 라인·야후 통합 법인과 네이버가 어떻게 사업을 협력할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진다. 한 대표는 “스마트스토어나 쇼핑 검색 관련해서 협업이 가능할 것”이라며 “네이버의 자산과 라인·야후의 관련 영역을 이커머스로 풀어내자는 얘기는 지속해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심서현 기자 shshim@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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