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 강진, 쓰나미 덮치고 건물 붕괴…19명 사망·700여명 부상

30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구조대원 등이 붕괴한 건물 잔해 사이에서 구조 업무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30일 터키 이즈미르에서 구조대원 등이 붕괴한 건물 잔해 사이에서 구조 업무를 벌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연합뉴스

 
터키 서부 에게해 해안을 강타한 지진으로 터키와 그리스에서 최소 19명이 숨지고 700여명이 다쳤다. 건물이 계속 붕괴하며 사상자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30일(현지시간) 터키 재난위기관리청(AFAD)은 터키에서 익사로 인한 사망자 1명을 포함해 이번 지진으로 17명이 숨졌으며, 709명이 상처를 입어 치료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그리스 사모스 섬에서는 붕괴한 벽에 깔린 10대 소년과 소녀 2명이 숨진 채 발견됐다.
 
지진 피해는 해안 도시에 집중됐다. 터키 서부 해안 도시 이즈미르에서는 진도 7에 달하는 지진이 발생해 건물이 무너지고 주택들이 밀려온 바닷물에 침수되는 등 피해를 봤다. 기상청에 따르면 진도 7은 ‘일반 건물에 약간의 피해가 발생하며, 부실한 건물에는 상당한 피해가 발생하는’ 단계다. 다만 AFAD는 이번 지진 규모를 6.6으로 발표한 반면,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가 7에 달한다고 밝혀 관측에 차이를 보였다.
 
AFAD는 이즈미르에서 붕괴하거나 손상된 17개 건물에서 구조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무라트 쿠룸 도시부 장관은 피해가 집중된 지역 인근에 2000여명을 수용할 이재민 캠프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터키 이즈미르에 세워진 이재민 캠프. AFP=연합뉴스

터키 이즈미르에 세워진 이재민 캠프. AFP=연합뉴스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가 속출하자 그간 지중해 동부 해역 개발권을 두고 분쟁을 벌여오던 그리스와 터키 양국 정상은 상호 협력에 나서기로 했다. 키리아코스 미초타키스 그리스 총리는 트위터를 통해 “우리의 차이가 무엇이건 간에, 지금은 사람들이 하나로 뭉쳐야 하는 시기”라고 강조했다.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도 트위터에 “두 이웃 국가가 어려운 시기에 연대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인생의 많은 것들보다 더 가치 있는 일”이라며 화답했다.  
 
터키 서부는 북아나톨리아단층 등 주요 단층선이 지나는 까닭에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이다. 1999년에는 이즈미트에서 진도 7.6의 지진이 일어나 최소 1만7000명이 사망했다. 2011년에는 반(Van)에서 일어난 지진으로 500여명이 숨졌다.
 
이병준 기자 lee.byungjun1@joongna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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