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열리는 '카타르 버블' 생활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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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린 기자 사진 박린 기자
울산 윤빛가람(가운데)이 21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선화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울산 윤빛가람(가운데)이 21일 아시아 챔피언스리그 상하이 선화전에서 슈팅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 프로축구연맹]

 
2020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3월 중단됐다가, 중립국인 카타르 도하에서 18일부터 재개됐다. 울산 현대는 21일 대회 조별리그 F조 2차전에서 윤빛가람의 2골을 앞세워 상하이 선화(중국)을 3-1로 꺾었다. FC서울은 베이징 궈안(중국)에 1-2로 졌다.
 
미국프로농구(NBA)가 코로나19 여파로 2019~20시즌을 버블(Bubble)로 치렀듯, 아시아 챔피언스리그도 물방울처럼 외부와 차단된채 치러지고 있다. 한 장소에 모여 3일 간격으로 경기를 펼친다.
 
서아시아 지역에서 페르세폴리스(이란)가 결승에 선착한 가운데, 동아시아 15팀이 조별리그를 치르고 있다. 팀들은 입국 때부터 코로나19와 사투를 벌였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김보경 등은 페이스 실드를 썼다. 중국 상하이 상강 선수들은 방호복과 보호안경을 착용했다.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카타르에 입국하며 방호복을 입은 중국 상하이 선수단. [사진 AFC]

아시아 챔피언스리그가 열리는 카타르에 입국하며 방호복을 입은 중국 상하이 선수단. [사진 AFC]

 
한국축구대표팀 소속으로 오스트리아 원정평가전을 치른 울산 원두재·김태환·정승현은 상하이전 명단에서 제외됐다. 카타르 현지에서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일단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울산, 서울, 전북, 수원 삼성 등 한국 4팀 선수단은 호텔, 경기장, 훈련장만 오가고 있다. 울산 미드필더 이청용은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운 상황을 겪고 있다. 훈련을 제외하고는 호텔에서 하루를 다 보내는 등 최상의 컨디션을 유지하는 것도 쉽지 않은 상황이고, 모든 팀들이 비슷한 상황일거라 본다. 우리는 매경기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미드필더 오스마르는 “여러나라에서 여러대회를 겪어봤지만 이런 형태 대회는 처음이다. 홈 앤 어웨이가 없고 호텔 외 이동이 제한적이다. 모두가 체력적, 정신적으로 힘들 것이다. 우리는 여기에 놀러온 것이 아니다. 방에서 TV로 축구채널을 보면서 이미지트레이닝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오히려 좋은 환경이라는 생각도 든다. 집에 가서 울고 있거나 이겼다고 밖에서 자축하는 것이 아니라, 방에 와서 제 때 식사를 하고 조금 더 대회에 집중할 수 있다”고도 했다.  
 
K리그팀이 조별리그를 넘어 16강, 8강, 4강을 통과한다면, 카타르에 한달 이상 머물러야한다. 페르세폴리스와 결승전은 다음달 19일이다. 한 K리그 구단 관계자는 “물론 대회에서 우승하면 좋겠지만, 솔직히 성적보다는 코로나19에 확진되지 않고 건강하게 돌아가는게 중요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박린 기자 rpark7@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