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명돈 "코로나19 후유증, 인플루엔자보다 심하지 않아"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신축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오른쪽)이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앰배서더 동대문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신축이전사업 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임상위)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후유증이 인플루엔자(독감)보다 심하지 않다고 밝혔다.
 
오명돈 중앙임상위 위원장은 24일 오전 서울 중구 노보텔 앰배서더 동대문 호텔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개원 6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오 위원장은 “코로나19를 앓고 나면 심혈관계 또는 신경계 합병증이 남을 수는 있다. 그러나 겨울철 가장 흔한 독감도 혈관·심장 합병증이 있다”며 “코로나19로 인한 합병증이나 후유증은 지금까지 나온 데이터를 보면 결코 독감에 비해 심한 것 같지 않다”고 설명했다. 
 
코로나19 환자 가운데 일부는 완치 후에도 기침, 피로감 등 후유증을 경험한다고 알려졌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23일 워싱턴포스트(WP)와 실시간 동영상 인터뷰에서 “꼭 중증이 아니더라도 코로나19 증상을 보인 사람의 20∼30%는 '포스트-코로나19 신드롬'이라고 불리는 증상을 겪는다”며 “증상은 피로, 숨 가쁨, 체온 조절 문제, 수면 장애, 멍한 증세 또는 집중력 저하 등으로 이런 증상을 겪는 사람의 정확한 비율은 아직 알지 못하고, 대규모 집단을 상대로 한 연구가 진행 중이다”고 말했다. 
 
우리나라에서도 완치자 가운데 머리에 안개가 낀 것처럼 멍하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현상인 일명 ‘브레인 포그(Brain Fog)’를 겪거나 피부 변색, 가슴·복부 통증, 만성 피로, 두통 등의 후유증이 보고된 바 있다. 국립중앙의료원은 지난 4월부터 질병관리청과 함께 후유증 임상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24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요양시설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종사자와 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24일 오후 광주 북구의 한 요양시설에서 북구보건소 의료진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지역사회 확산 방지를 위해 종사자와 시설 이용자를 대상으로 검체를 채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연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 운영지원팀장은 “후유증에 대해 질병관리청과 함께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아직 결과가 나오진 않았다”며 “젊은 연령에서 폐 기능 손상이 거의 발견되지 않았다. 중환자 치료 과정에서 일부는 폐 섬유화가 발견됐지만, 어느 정도 지속하는지 연구가 더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재현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병원 음압격리병동 관리실장은 “후유증 문제는 아직 코로나가 원인이라는 증거가 나오지 않아 발표할만한 상황이 아니다”며 “합병증의 경우 대구 지역 확진 판정을 받은 환자의 폐 기능에 변화가 생겼다거나 뇌 기능에 문제가 생겼다 등의 루머가 있지만 명확한 연관성이 입증된 바는 없다”고 설명했다. 
 
임상위는 독감 환자와 코로나19 확진자에게 나타나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강도와 빈도를 비교한 연구 결과를 예로 들었다. 사이토카인 폭풍은 인체에 바이러스가 침투하였을 때 면역 물질인 사이토카인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정상 세포를 공격하는 현상을 말한다.
지난 8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8월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연구동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공동대응 상황실 및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 기자회견에서 오명돈 중앙임상위원회 위원장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오 위원장은 “최근 독감 환자에게 보이는 사이토카인 폭풍의 강도와 빈도, 코로나19로 인한 사이토카인 스톰 강도와 빈도를 연구한 학술 데이터에 따르면 (코로나19가) 독감보다 더 심하거나 흔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 위원장은 “지금까지 보고된 여러 가지 자료는 분모(전체 사례)가 없는 수치이고, 뉴스에 소개된 특별한 사례다. 이러한 특별한 상황의 환자는 우리가 해마다 독감 합병증에서도 나온다”며 “독감을 앓고 나면 심근경색이나 심혈관계 합병증이 (일반인보다) 더 자주 발생한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다. 그래서 고령자가 예방접종을 해서 합병증을 막도록 강조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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