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섬까지 의약품 싣고 80㎞ 날았다…드론택배 시대 열까

자월도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파블로 항공의 드론. [인천시]

자월도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파블로 항공의 드론. [인천시]

 
육지에서 80㎞를 1시간 20분 동안 날아온 드론이 인천 자월도 해변에 착륙하자 경쾌한 소리가 흘러나온다. 기다리던 사람이 드론에 다가가 잠금장치를 해제하고 싣고 있던 의약품을 꺼낸다. 인천시와 파블로항공이 실시한 장거리 드론 시험 비행의 한 장면이다. 육지와 섬을 잇는 국내 최장 거리 시범 비행이 성공하면서 섬 지역 드론 배달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 
 
26일 인천시에 따르면 파블로항공은 지난 21일 수직 이착륙 드론 2대에 의약품과 과학 키트를 실어 섬에 배달하는 물품 배송 실증 시험 비행을 진행했다. 인천신항 부두에서 출발한 드론 2대는 강풍을 뚫고 초속 18~30m로 각각 80여㎞와 40여㎞를 각각 날아가 자월도와 영흥도에 착륙했다. 지난해 파블로항공의 드론이 제주 서귀포항에서 우도까지 비행한 57.5㎞를 넘어선 국내 최장거리 기록이다. 군집 비행 기반 수직이착륙 드론(VTOL) 비행은 인천시와 파블로 항공이 지난 4월부터 진행해 온 인천형 물류로봇 특화육성 지원 과제 중 하나다.
 
자월도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파블로 항공의 드론. [인천시]

자월도로 의약품을 전달하는 파블로 항공의 드론. [인천시]

 
이번 비행에서 파블로항공이 사용한 기종은 가로·세로 3.6m, 중량 12㎏의 드론이다. 제주 비행에 사용한 멀티콥터(날개가 없고 프로펠러만 있는 드론)와 다르다. 멀티콥터와 같이 프로펠러로 이착륙하지만, 이륙 후에는 날개로 양력을 만들어 비행한다. 추진력으로 대기속도(공기 흐름 속도에 상대적인 비행기 속도)를 늘린 만큼 비행시간과 거리가 향상했다는 게 파블로항공의 설명이다. 파블로항공의 웹 기반 관제 시스템을 이용해 통신이 가능한 곳이면 여러 사용자가 다수의 드론을 동시에 관제하거나 이동 상황을 살필 수 있게 했다.
 
다만 배달 물품 무게와 비용 등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시험 비행에 사용된 드론은 최대 3㎏까지 실을 수 있다. 차후 드론 배달이 가능해지면 섬 지역인만큼 운송 비용이 높게 책정될 가능성도 있다. 파블로항공 관계자는 “해운 평균 운송비용에 맞춰 6000원대에서 배송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제작사와 협의해 적재량이 다양한 드론 라인업을 갖추고 미래에는 드론 택시 등과 협업해 최대 600㎏까지 실을 수 있는 드론도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자월도에 의약품을 전달한 파블로 항공의 드론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인천시]

자월도에 의약품을 전달한 파블로 항공의 드론은 프로펠러와 날개를 모두 갖추고 있다. [인천시]

 
심석용 기자 shim.seokyong@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