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내달초까지 400~600명 확진, 2.5단계 격상은 이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개월 만에 583명 최다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26일 대전역에서 휴가나온 한 육군 장병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김성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8개월 만에 583명 최다 발생해 초비상이 걸린 26일 대전역에서 휴가나온 한 육군 장병이 열차를 이용하고 있다. 김성태

방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세가 이대로 유지될 경우 12월 초에도 하루 신규 확진자가 400∼600명대 나올 수 있다고 예측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26일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지금과 같은 환자 발생 규모는 이번 주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수학적 예측 결과, 12월 초까지 아마도 400~600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방대본이 신규 확진자 규모를 예상할 때 사용하는 지표 가운데 하나는 감염 재생산지수다. 이는 감염자 1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말한다. 1이 넘으면 유행이 확산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 21일 브리핑에서 방대본은 11월 들어 처음으로 이 수치가 1.5를 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단정적인 예측이 아닌 하나의 가능성으로 유행의 경향을 참고하기 위해 재생산지수를 계산하고 있다”며 “재생산지수뿐만 아니라 미분 모델링이라든가 기타의 다른 수학적 모델링을 해서 (확진자 규모를) 계산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부가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17일 서울 노량진의 한 교회에 당분간 예배가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우상조 기자

정부가 19일부터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1단계에서 1.5단계로 격상하기로 한 17일 서울 노량진의 한 교회에 당분간 예배가 없다는 안내문이 부착되어 있다. 우상조 기자

 
방역 당국은 현재 코로나19의 확산이 “본격적인 세 번째 유행”이라고 봤다. 이 단장은 “전국적으로 다수의 감염원이 동시에 나타나고 있으며 음식점, 학교, 사우나, 교회, 군부대 등 전파원도 다양하다”며 “지금은 특정 지역의 한 가지 큰 전파원이 유행을 이끄는 것이 아니라 여러 지역의 작은 유행들이 지속해서 발생하며 유행을 이끌고 있다. 관리 범위가 크게 넓어졌다는 의미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단계를 2.5단계로 올려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이 단장은 “사회적 거리두기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가 여러 가지 효과를 고려해 신중하게 결정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 단장은 “현재 상황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되 필요한 경우 망설임 없이 강력한 조치가 이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열린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손영래 전략기획 반장은“오늘(26일) 하루 확진자를 보고 2.5단계 격상을 말하는 것은 기준상으로도 맞지 않다. 거리두기 2단계 격상의 효과를 판단하기 전에 다소 이른 감이 있다고 본다”며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나는 것을 보면서 단계 조정에 들어갈 예정이다”고 설명했다.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8월 이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방대본은 현재 접촉률 감소를 통한 n차 감염의 차단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영준 방대본 역학조사팀장은 “(코로나19가) 2차, 3차 전파에서 끝나지 않고 다시 지인, 직장동료, n차 전파까지 고리가 늘어나고 있다”며 “전파 속도를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지금 같은 상태로 전파가 이루어지는 상황에서는 따라잡을 수 없다. 검사, 사회적 거리두기, 모임 취소, 생활방역수칙 준수 등 시민의 자발적 참여가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기다”고 말했다.
 
이상원 단장은 “소규모 유행에서 감염된 환자들이 다시 다른 유행의 감염원이 되는 것을 차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전략”이라며 “어떠한 곳이라도 여러 사람이 모이는 밀폐되고 밀집된 장소는 안전하다고 확신할 수 없다"면서 "필수적이지 않은 방문, 모임은 자제하고 조금이라도 몸이 불편하면 선별진료소를 방문해달라”고 강조했다.
 
이태윤 기자 lee.taeyu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