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검장 6명, 검사장 17명 25일 긴급 회동 후, 26일 성명 발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26일 오후 정부과천청사로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전국 고검장과 검사장들은 25일 전격 회동을 갖고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재고해달라"는 성명서를 작성했다. 검찰 고위 간부들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의 명령이 내려진 직후 회동을 약속했다. 
 
26일 중앙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전국 고검장 6명은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명령한 뒤 수습책을 마련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 고검장은 "상황이 너무 엉망이라 입장을 밝히지 않고는 넘어갈 수 없다는 의견이 모였다"고 말했다. 
 

고검장 6명 서울시내서 회동 

고검장들은 25일 저녁 서울 시내 모처에서 모여 성명서를 작성했다고 한다. 참석한 고검장은 "논의과정을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못하지만, 문장에 대한 의견을 나누는 자리였다"고 말했다. 
 
26일 오전 고검장들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을 훼손할 우려가 있다"는 공동 성명서를 검찰 내부망인 이프로스에 올렸다. 조상철 서울고검 검사장, 강남일 대전고검 검사장, 장영수 대구고검 검사장, 박성진 부산고검 검사장, 구본선 광주고검 검사장, 오인서 수원고검 검사장의 실명도 표기됐다. 
 
검찰총장 권한 대행을 맡은 조남관 대검 차장의 이름은 빠졌다. 조 차장은 상황을 더 지켜보자는 입장이었다고 한다. 배성범 법무연수원장은 한동훈 검사장이 연수원에 근무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해 입장문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한다. 그러나 배 원장은 26일 오후 일선 고검장들과 의견을 같이 한다는 개인 성명을 냈다.추 장관은 윤 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명령하면서 '윤 총장이 채널A 사건과 관련한 한동훈 검사장에 대한 대검 감찰본부의 감찰을 방해했다'고 했다. 고기영 법무부 차관도 명단에 없었다.
 

검사장들은 '언택트' 회의 

검사장들은 고검장들보다 인원이 많은 상황을 고려해 온라인에서 회의를 진행했다. 검사장들은 의견을 모은 후 이날 오후 "검찰개혁의 목표가 왜곡되거나 그 진정성이 훼손되지 않도록 검찰총장에 대한 직무정지를 재고해줄 것을 요청드린다"는 글을 이프로스에 올렸다. 
 
이날 검사장 입장문에는 김후곤 서울북부지검 검사장, 노정연 서울서부지검 검사장, 이주형 의정부지검 검사장, 고흥 인천지검 검사장, 문홍성 수원지검 검사장, 조종태 춘천지검 검사장, 이두봉 대전지검 검사장, 노정환 청주지검 검사장, 조재연 대구지검 검사장, 권순범 부산지검 검사장, 이수권 울산지검 검사장, 김지용 서울고검 차장검사, 이원석 수원고검 차장검사 등이 이름을 남겼다. 
 
이성윤 서울중앙지검장, 김관정 서울동부지검장, 이정수 서울남부지검장 등은 불참했다. 이에 대해 참석한 검사장은 "윤 총장의 직무정지 사유가 된 사건을 수사 중인 검사장들은 제외됐다"고 말했다. 한 검찰 간부는 "입장문에 이름을 올리는 것을 꺼리는 검사장들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고검장들과 검사장들의 회동은 25일 오전 일부 후배 검사들에게 전달됐다. 선배 검사들의 회동 소식을 후배 검사들은 성명 발표에 속도를 냈다. 25일 오후 6시 대검찰철 연구관들이 입장문을 낸 이후 이날까지 대부분의 일선 지검과 지청의 검사들은 성명 발표를 마쳤다.  
 
정유진 기자 jung.yoojin@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