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코로나 과민반응' 이번엔…"휴전선 봉쇄장벽 강화"

전 세계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3차 대유행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북한이 국경과 휴전선에 ‘봉쇄 장벽’을 강화했다고 29일 밝혔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15일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열린 정치국 확대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방역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고 북한 매체들이 전했다. [연합뉴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국경과 분계연선(휴전선) 지역들에서 봉쇄장벽을 든든히 구축하고 일꾼들과 근로자, 주민들이 제정된 행동질서를 자각적으로 지키며 사소한 비정상적인 현상들도 즉시 장악, 대책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또 조선중앙방송은 “(국경과 휴전선 지역들에서) 종심 깊이 봉쇄장벽을 구축하고 있다”며 “자위경비체계와 군중신고체계를 강화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날 북한은 해안뿐만 아니라 임진강과 예성강 등 강안 지역에 대한 경계 강화도 주문했다.
 
북한은 최근 한국을 비롯해 아스트라제네카 등 백신 개발 제약사 등을 해킹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데, 백신 자체 개발을 위한 해킹과 함께 기존 국경 지역 외 휴전선 및 강안 지역에 대한 봉쇄 고삐를 강화하는 모양새다.
 
북한은 올해 초 코로나 19가 확산하자 중국ㆍ러시아와의 국경을 차단하고 사람과 물자 교류를 중단하는 봉쇄정책을 펴고 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19로 인한 봉쇄정책으로 인해 경제적인 어려움을 토로하면서도 정치국 회의 등에서 수시로 국가방역체계를 강화하라는 지시를 내리곤 했다.
 
이런 움직임과 관련해 정부 당국은 일단 ‘과민반응’으로 분석하고 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27일 국회 정보위에 “(북한이 최근)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며 “경제난 속에서도 중국에서 지원한 식량을 방치하는가 하면, 바닷물이 오염되는 것을 우려해 어로와 소금생산까지 중단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10월 말 환율 급락을 이유로 평양의 거물 환전상을, 지난 8월에는 코로나 19 방역을 위한 물자반입 금지령을 어긴 핵심 간부를 처형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물가 상승과 밀수 등에 처형이라는 본보기식 극약 처방을 내린 것이다.
 
이와 관련 국정원은 “북한이 상식적이지 않은 조치를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고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더불어민주당ㆍ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이 전했다.
 
북한이 코로나 19와 관련한 외부 교류를 막는 봉쇄장벽을 더욱 높임에 따라 백신 지원 등 남북 보건의료 협력을 추진하려던 정부의 구상에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지적이다.
 
정용수 기자 nkys@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