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로 1조원 또 추가...끝없이 불어나는 올림픽 비용에 日정부 '골머리'

내년 여름으로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진행 과정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비용으로 1000억엔(약 1조 600억엔)이 추가로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들이 30일 보도했다. 
 
일본 도쿄 신주쿠의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오륜마크. [AP=연합뉴스]

일본 도쿄 신주쿠의 도쿄올림픽 메인 스타디움 앞에 설치된 오륜마크. [AP=연합뉴스]

이로써 올림픽이 올해 7월에서 내년으로 1년 연기되면서 추가되는 비용은 그동안의 예상치인 2000억엔 가량에서 총 3000억엔(약 3조 2000억원)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나날이 불어나고 있는 이 비용을 누가 감당할 것인가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고민도 커지고 있다.
 
일본 아사히, 요미우리 신문 등은 30일 복수의 대회 관계자를 인용해 올림픽 전후로 코로나19 확대 방지에 필요한 인건비와 물품 비용을 계산한 결과 약 1000억엔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고 전했다.
 
구체적으로는 경기장 및 선수촌에 설치하는 발열 측정기와 알코올 소독기, 아크릴판 등의 구입 비용과 및 보건소 설치비, 경기장 소독비 등이 포함된다. 선수 및 관계자 입국 시 공항에서의 코로나19 검사 비용 등은 포함되지 않았다.
 
당초 일본 정부는 지난 3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의해 올림픽 연기를 결정하면서 경기장 등 시설 유지비, 직원 인건비 등의 추가 비용으로 3000억엔 정도가 들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거액을 들여 올림픽을 고집하는 데 대한 비판 여론이 조성되자 지난 9월 경기장 장식 생략 등 52개 항목 간소화, 경기장을 다른 행사에 대여해 받게 될 수입 등을 계산하면 이를 2000억엔 정도까지 줄일 수 있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추가 비용은 계속 불어나는 양상이다. 여기에 코로나19와 관련해 관객 입장 제한 등이 결정되면 비용은 더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내년 봄까지의 코로나19 상황을 본 후, 관객 입장 제한 등을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늘어나는 비용...수익구조는 불투명 

나날이 늘어나는 비용을 누가 부담할 것인지도 문제다. 지난해 말까지 일본 정부가 추산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예산은 총 1조 3500억엔(약 14조 3500억원)이었다. 조직위가 6030억엔(약 6조 4000억원), 도쿄도가 5970억엔(약 6조 3400억원), 일본 정부가 1500억엔(약 1조 5900억원)을 각각 내기로 돼 있었다.
 
하지만 추가 비용을 어떻게 나눌 것인가는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이를 두고 각 주체간 공방이 벌어질 가능성도 있다. 조직위는 도쿄도 및 정부와 추가 분담 비율을 논의해 12월 내에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신화=연합뉴스]

지난 16일 기자회견을 하는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왼쪽)과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조직위원장. [신화=연합뉴스]

조직위는 당초 올림픽 스폰서 수익과 티켓 판매 등을 통해 6300억엔(약 6조 7000억원)의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했으나 이 또한 코로나19로 달성이 불투명한 상황이다. 조직위는 올해 말까지로 계약된 스폰서 기업들과 기한 연장을 협상 중이지만, 코로나 사태로 경영이 어려워진 기업들은 난색을 표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책으로 관객 수 제한이 결정될 경우 티켓 수입도 계획대로 확보할 수 없어 올림픽 수입 기반이 근본적으로 흔들리게 된다고 일본 언론들은 우려했다.
 

올림픽 참가 선수들 '검사 또 검사'  

한편 내년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참가하는 해외 선수들은 계속되는 코로나19 검사에 시달릴 것으로 보인다. 30일 일본 정부, 도쿄도, 조직위원회 등 3자가 마련한 2020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선수 검사 계획(안)에 따르면, 외국에서 들어오는 선수들은 1차로 자국 출국 전 72시간(3일) 이내 검사를 통해 '음성'임을 증명해야 한다.
 
이어 일본에 입국하면서 검사를 받고, 음성일 경우에도 96시간(4일)에서 120시간(5일) 후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입국 검사에서 걸러내지 못한 감염자를 찾기 위한 조치다.
 
또 사전 캠프에 참가하는 선수들은 캠프가 차려진 곳에서 별도 검사를 거쳐야 하며, 선수촌 입촌 때, 시합에 출전하기 전 등에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은 30일 도쿄올림픽·패럴림픽 관련 3자가 12월 2일 개최하는 코로나19 대책 조정 회의에서 그간 논의해온 선수 검사 계획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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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이영희 특파원 misquick@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