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수험생 37명, 자가격리 430명…별도 시설서 시험 본다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험생들이 걷거나 혹은 차에 탄 채 이동하며 수험표와 선물을 받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예비소집일인 2일 오전 서울 중구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험생들이 걷거나 혹은 차에 탄 채 이동하며 수험표와 선물을 받고 있다. [뉴스1]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3일 치러지는 가운데, 전국에서 수험생 확진자는 37명, 격리자는 430명으로 확인됐다. 교육부는 수능 하루 전부터 관계 기관과 함께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했다.
 
박백범 교육부 차관은 2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수능 준비상황 브리핑을 열고 수험생 확진자 현황을 발표했다. 확진자 37명 중에서 수능에 응시하지 않는 2명을 제외한 35명은 병원, 생활치료센터에 배정됐다. 격리자 430명 중 수능 미응시자 26명을 제외한 격리자 404명도 별도 시험장 배정이 완료됐다.
 
이번 수능은 지난해보다 198개 늘어난 1383개 시험장에서 치러진다. 확진자 수험생이 시험을 치를 거점병원은 25곳, 생활치료센터 4곳이 준비됐다. 최대 205명까지 수용 가능한 규모다. 또 격리자가 시험을 치를 별도 시험장 113곳, 583개 시험실이 마련돼 3775명을 수용할 수 있다.
 
수능 전날인 2일부터 교육부-질병청-한국교육과정평가원과 소방청 등이 24시간 비상근무 체제를 가동한다. 수험생이 수능 전날 오후 늦게 검사를 받을 경우에 대해 박 차관은 “수능날 아침에 확진자로 판정되면 미리 마련된 병원과 생활치료실로 이송해 시험을 치르게 할 것”이라고 밝혔다.
 

관련기사

교육부는 수능에 이어 각 대학이 치르는 논술 등 대학별 고사가 감염 확산으로 이어질까 우려하고 있다. 대학별 고사의 경우 자가격리자 까지는 시험 기회를 제공하지만, 확진자는 어렵다는 것이 교육부 방침이다. 박 차관은 “수능 직후인 12월 1~2주에 수도권 대학에 전국의 수험생이 집중돼 대학별 고사가 지역 감염의 위험 요인으로 확산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2021학년도 수능 현황

2021학년도 수능 현황

대학별고사를 준비하는 일부 수험생들은 고사장에서 확진자가 나올 가능성을 고려해 수능 포기까지 고민하고 있다. 수험생 이모(18)양은 “수시 논술과 적성고사를 남겨두고 있는데, 자가격리되면 응시할 수 없다”면서 “수시 중심으로 입시 전략을 짜고 있기 때문에 차라리 수능 응시를 포기할까 생각 중이다”고 말했다.
 
방역 전문가들은 “수능을 기점으로 방역을 더욱 촘촘히 해 유행세를 조기 차단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김신우 경북대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12월 내내 수험생들이 반드시 가야 하는 입시학원, 대학별 고사장이나 친구·가족들끼리의 연말 모임 등에 방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코로나19로 수능 예비소집일 풍경도 확 바뀌었다. 감염 확산 방지를 위해 우선 수능 날까지 수험장으로 쓰이는 교실의 입실이 금지됐다. 수험생들은 수험표 등 준비물을 교실이 아닌 운동장이나 학교 건물 밖 등 별도 장소에서 받았다.
 
2일 오전 경기도 풍생고 운동장에서 수험표와 KF94 마스크 2장을 받은 이 학교 고3 A군(18)은 “모든 수험생이 처음 겪는 코로나 수능을 치러야 한다. 친구들이 모두 안전하게 시험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울 이화여고는 학교 내 1000여 석 규모의 공연장에서 수험표를 배부했다. 학생들은 30분간 수능 유의사항 관련 영상을 본 뒤 교무부장의 안내사항을 들었다. 부산 동래여고는 학교 현관 앞에서 학부모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오는 학생에게 수험표를 나눠주면서 운동장에 긴 차량 줄이 늘어서기도 했다.
 
남윤서·채혜선·권혜림·편광현 기자 nam.yoonseo1@joongang.co.kr